증권 정책

박현주의 승부수…미래에셋證, 5000억에 인도 9위 증권사 품었다

쉐어칸 지분 100% 인수…인도 사업 확대 본격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서울경제DB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서울경제DB




국내 금융투자 업계에서 최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미래에셋증권(006800)이 약 5000억 원에 인도 9위 증권사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이번 인수합병(M&A)을 토대로 인도 내 소매금융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은 12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쉐어칸증권 지분 72.76%를 2882억 9529만 원에 직접 인수하고 이 증권사의 나머지 지분 27.24%를 보유한 지주사 휴먼밸류 디벨로퍼스 프라이빗의 지분 99.9%를 1989억 6071만 원에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지분은 모두 현금으로 취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인도 증권 산업의 구조적 장기 성장성에 주목해 현지 비즈니스의 성장을 추구하려고 증권사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인도 현지 언론인 이코노믹 타임스(The Economic Times)도 12일(현지시간) M&A 관계자 2명의 말을 인용해 “프랑스 은행 BNP파리바가 쉐어칸증권을 미래에셋금융그룹에 300억 루피(약 4734억 원)에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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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어칸증권은 2000년에 설립돼 2016년 BNP파리바에 인수됐다. 자기자본은 2억 1000만 달러(약 2782억 원), 직원 수는 3600여 명이다.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를 주력 서비스로 삼는다. 앞서 인도 현지 언론들은 지난 8월 미래에셋증권이 쉐어칸증권의 적격 인수 후보군에 포함돼 실사에 나섰다고 알렸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4월 브로커리지 사업 강화를 목적으로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실탄을 확보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이번 M&A를 기점으로 인도 사업을 더욱 확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18년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초로 인도 법인을 설립해 온라인 고객 수만 10만 명 이상을 확보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2006년 뭄바이에 법인을 설립하고 2008년에 현지 1호 펀드를 출시했다. 현재는 인도 내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로 현지에서 점유율 9위까지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특히 미래에셋증권의 인도 사업 확장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물로 해석했다. 미래에셋그룹 글로벌투자전략고문(GISO)이기도 한 박 회장은 1월 뭄바이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인도 법인 15주년 기념행사에서 “인도는 높은 교육열과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 높은 자존감, 영어 공용화 등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갖춘 나라”라며 “인도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오랜 시간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은 미래에셋이 인도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10월에는 미래에셋운용 인도 법인의 스와룹 모한티를 외국인으로는 이례적으로 부회장 자리에 앉혔다.


윤경환 기자·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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