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IMF 총재 "韓, 더 많은 여성 일해야 국가소득 향상"

■ 세계여성이사협회 특별포럼서 기조연설

게오르기에바 "성별 격차 여전해"

남성 육아휴직 인센티브도 강조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사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4일 “한국은 여전히 성별 격차가 큰 편”이라며 “더 많은 여성을 일하게 하는 것이 국가 소득을 올리고 기업을 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정부종합청사에서 세계여성이사협회가 ‘세계경제와 여성의 권한 확대’라는 주제로 개최한 특별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세계여성이사협회는 ‘기업 이사회 여성 이사 확대 및 육성’을 목표로 창립된 비영리 글로벌 회원 단체로 한국 지부는 2016년 74번째로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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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한국의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이 2011년 49%에서 최근 55%로 6%포인트 상승했으나 성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하는 여성의 수가 남성보다 18% 더 적고 임금은 남성에 비해 31% 적게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직접적인 지원과 유연한 노동시장, 관습 개선 등을 통해 더 많은 여성이 노동시장에 참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여성들이 일과 가정에 대한 책임을 양립할 수 있도록 하는 직접 지원 정책이 필요하고 노동시장으로 복귀하는 여성들이 고임금 부문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더 많은 근로자가 탄력근무제를 쓸 수 있게 하고 직원의 고용과 해고 비용을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IMF 연구 결과 퇴직금을 30% 줄이면 여성 고용이 1% 늘어날 수 있다.

그러면서 남성들이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부여해야 한다며 구체적 방안도 언급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남성 육아휴직은 남성에게도 유익할 뿐 아니라 육아휴직을 쓰는 여성들과 연공서열도 비슷하게 유지될 것”이라며 “성과 중심으로 급여체계를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패널 토론에 참여한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성별 격차 축소는 저출산 개선과 여성의 경제 참여 확대를 통해 잠재성장률 제고에 도움이 된다”며 “공공 보육 시설 확충, 유연근무제 확대 등 보육 환경 개선, 기업에서의 공정한 기회 제공, 여성 자신의 경력 구축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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