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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전쟁發 수에즈운하 물류난 속 해운주 강세

HMM 14.1%·흥아해운 9.5% 상승

해운기업 우회로 선택에 운임상승 기대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에 따른 해상 물류 대란이 현실화하면서 국내 해운사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선박이 아프리카 희망봉 등으로 우회할 경우 해상운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따른 영향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MM(011200)은 전날보다 2170원(14.12%) 급등한 1만 7540원에 거래를 마쳤다. 흥아해운(003280)(9.47%), STX그린로지스(465770)(7.26%), 대한해운(005880)(4.48%), 팬오션(028670)(4.11%) 역시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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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예멘의 이슬람 반군 후티가 이스라엘의 공격을 빌미로 홍해 인근을 지나는 상선 공격에 나서자 글로벌 해운 기업들이 잇달아 우회로를 선택한 데 따른 것이다. 통상 다른 해로를 택할 경우 시간과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 지정학적 위험은 해상 운임 상승으로 이어질 때가 많다.

후티가 상선을 공격하는 예멘 앞바다는 수에즈 운하와 연결된 주요 해상 수송로다. 최근 후티가 세계 2위 머스크의 화물선 등을 공격하는 등 피해가 심각해지자 물동량 최상위 기업들은 뱃길이 짧은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을 지나는 우회로를 선택했다.

실제 국내 해운 대장주 HMM은 이달 15일 홍해를 지나던 초대형 컨테이너선인 ‘HMM 더블린호’에게 수에즈 운하가 아닌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 노선으로 우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앞서 덴마크 머스크는 수에즈 운하를 지나 예멘 앞바다를 지날 예정이던 모든 선박에게 운항을 일시 중단하라는 지침을 내리고 희망봉 앞으로 우회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수에즈 운하가 아닌 희망봉을 통과할 경우 6500㎞를 더 항해해야 해 소요 시간이 7~8일 추가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유럽 사이의 노선 운항 거리가 평균 20~30% 길어질 전망”이라며 “전쟁 보험료 등 여러 할증료도 반영되면서 운임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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