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년 10대 유망산업] "미래 생태계 조성 위해 인프라·인재육성 집중해야"

■민병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내년 산업 화두는 '협력경쟁시대'

이퓨얼·디지털첨단백신도 유망

중소·중견기업 사업화 지원 중요

민병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 사진 제공=KIAT민병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 사진 제공=KIAT




“초기 유망 산업의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기반을 마련하고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민병주(사진)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은 1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유망 산업 성장을 위해 정부와 유관 기관 등이 인프라 구축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에 화두가 될 10대 유망 산업이 시장경제의 한 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혁신 기반 마련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특히 인재육성은 저출산·생산가능인구 감소 추세의 영향으로 산업 성장력 확보·유지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언급했다. 이어 “유망 산업 분야의 다양한 인재양성 프로그램 제공과 더불어 우수 인력이 기업의 일자리로 연계될 수 있도록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또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화 영역에 대한 자금, 연구개발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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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원장은 내년을 규정하는 화두로 ‘협력 경쟁 시대’라는 용어를 꺼냈다. 그는 “협력과 경쟁은 서로 상충하는 의미이지만 현재 글로벌 산업 기술 생태계에서는 두 가지가 모두 필수적”이라며 “반도체·2차전지 등 첨단산업의 주축이 되는 핵심 기술은 기업과 국가가 보유한 전략적 자산이라는 측면에서 협력이라는 단어와 거리가 있다. 하지만 핵심 기술을 빠르게 획득해 세계시장을 선점하려면 각자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긴밀한 협력과 분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KIAT는 앞서 2022년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시대, 올해는 지경학 시대로 규정한 바 있다.

이번 10대 유망 산업도 협력 경쟁이라는 화두에서 선정됐다. 민 원장은 “우리 경제 견인과 산업 혁신을 선도할 유망 산업을 도출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했다”며 “미래 기후변화로 인한 에너지·소재 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차세대 배터리 산업, 미래형 원자로 산업 등이 선정됐고 코로나 팬데믹 이후 증가한 첨단 바이오·정보기술 분야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치료제 산업과 초거대 생성형 인공지능(AI) 등이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민 원장은 이번에 10대 유망 산업에 포함되지 않은 산업들이 가진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퓨얼산업, 디지털 첨단 백신 산업 등은 후보에 올랐지만 최종 선정되지는 못했다. 이퓨얼은 수소와 이산화탄소를 합성해 만든 액체연료로 기존 가솔린·디젤 자동차에 엔진 개조 없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산업 분야다. 디지털첨단 백신은 ‘디지털 코드(유전자 서열 정보)’를 인터넷으로 전송해 시공간 제약 없이 여러 실험실과 생산 시설에서 개발·생산하는 백신을 일컫는다. 그는 “아쉽게 선정되지 않은 유망 산업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멈추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종=유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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