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뒤 ‘국민 아기의자’로 불리는 스토케의 트립트랩 제품 가격이 70만원대로 치솟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높은 물가 속에 ‘육아 필수템’들의 몸값도 잇달아 뛰어올라 부모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경제가 서울 시내 스토케 매장을 찾아 확인한 결과 트립트랩 제품은 단품의자만 39만원에 달했다. 여기에 트레이·등받이 등 필수 구성품까지 추가하면 가격대는 62만원까지 올라간다.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 방석까지 추가되면 가격이 70만원을 넘어섰다.
기능이 비슷한 이케아의 아기 의자 ‘안틸로프(하이체어)’ 제품이 3만원대에 불과한 것에 비교하면 수십배 더 비싼 것이다.
이 같은 고가에도 제품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매체에 따르면 2020년 판매량은 전년보다 무려 123%나 폭증했고 이후에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 매장 직원은 "방문 고객 80%가 이 의자를 찾는다"며 "가장 인기 있는 원목 색상은 주문이 6000개 밀려있어 지금 시키면 3월에 배송된다"고 매체에 설명했다.
실제로 스토케 공식 온라인 몰에서 판매하는 62만원 제품은 ‘웜레드’ 색상을 제외하고 모두 품절인 상태다. 트립트랩은 전 세계적으로도 1300만개 이상 팔린 스토케의 대표 제품이다. 지난해 4월 단품의자·하네스·트레이 세트 가격을 49만5000원에서 54만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당시 단품의자 가격은 34만원에서 1만원을 올렸다. 이후 올해 들어 39만원으로 인상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한 아이만 낳는 부모가 늘어나 육아용품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전략이 통했다고 분석했다. 경제적 여유를 확보한 늦은 나이에 출생한 뒤 아이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가격과 품질이 연동되지 않는 현상이다. 프리미엄이 붙은 과시적 소비재는 보통 가격이 올라갈수록 수요도 같이 늘어난다"며 "현재 유아용품 시장은 저출산으로 인해 과시적 소비 성향이 과거에 비해 더 커진 양상을 보이는 것"이라고 매체에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