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복궁 '낙서테러' 남녀 나흘째 행방 묘연…경찰 초기 수사 도마 올라

경복궁 낙서 용의자 남녀 나흘째 오리무중

경찰, 수사망 좁혀가고 있지만 검거 못 해

"강력범에 준하는 수준 증거 확보 했어야"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인근 담벼락에 붉은색과 푸른색 스프레이로 ‘영화꽁짜’라고 쓴 낙서가 적혀 있다. 연합뉴스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인근 담벼락에 붉은색과 푸른색 스프레이로 ‘영화꽁짜’라고 쓴 낙서가 적혀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 테러’를 하고 도주한 남녀 용의자들을 나흘이 지나도록 신병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에 대해 발생 초기부터 더욱 강력하고 집중적인 수사가 이뤄졌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현재 수사선상에 오른 낙서 테러의 용의자들은 16일 오전 1시 42분께 경복궁 영추문 담장, 오전 1시 55분께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담장, 오전 2시 44분께 서울경찰청 동문 담장에 순차적으로 ‘영화꽁짜’ ‘○○티비’ 등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를 홍보하는 듯한 낙서를 하고 유유히 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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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찰이 용의자들에 대한 신원 파악을 거의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여전히 이들의 행방이 묘연했기 때문에 경찰의 초기 대응 미흡이 도마에 오르고 있는 모양새다. 남녀 두 명이 약 한 시간 동안 도심을 활보하며 범행을 이어갔지만 용의자 신원과 동선 파악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은 까닭이다.

이건수 백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처음부터 강력범에 준하는 수준으로 수사를 진행했다면 진행 상황이 더 빨랐을 것”이라며 “요즘은 사람이 걸어다니는 모든 곳에 CCTV가 있기 때문에 초기에 집중적으로 인력을 투입해 동선 등을 밝혀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사건 발생으로부터 시간이 흐를수록 당시 상황을 마주한 목격자와 현장의 증거, CCTV 확보가 어려워진다. 설령 이 모두를 확보하더라도 집중적인 분석 작업이 추가 인력 확보를 통해 집중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경찰은 주말에 벌어진 범행인 만큼 CCTV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용의자 신원 파악과 도주 경로 확인이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또 CCTV 화각상 사각지대가 있고 한밤중이라 촬영된 영상의 화질이 좋지 않아 용의자들의 인상착의를 식별하는 데 긴 시간이 필요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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