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공기업

국민연금 올 해 100조 넘게 번다…사상 최대 수익

기금 규모도 1000조 원 재돌파

설립 35년 만에 최대 수익 기대

일본·노르웨이와 3대 연기금 '우뚝'





국민 노후 자금인 국민연금 기금이 주식·채권 투자수익률 개선과 원·달러 환율 안정화에 힘입어 올 해 100조 원 넘는 사상 최대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금 규모도 1000조 원을 재돌파하면서 세계 3대 연기금으로서의 위상이 공고해지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금융 및 복지 자산을 더한 기금 총 규모가 이달 들어 1010조 원을 웃돌고 있다. 투자 수익률은 10%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의 올 들어 9월까지 수익률은 8.66%다.

국민연금은 올 9월 중순 기금 규모가 1002조 원에 육박하며 처음 1000조 원을 돌파했지만 국내외 증시 하락에 금세 1000조 원이 깨지면서 3분기 말 기준으로 기금 규모가 984조 1610억 원에 그쳤다.



기금 규모가 커지면서 수익금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금의 흐름대로라면 국민연금 수익금은 1988년 설립 이후 35년 만의 처음으로 100조 원을 넘어서게 된다. 지금까지 역대 최고 수익금은 2021년 91조 2000억 원이다. 국민연금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증시 상황이 호전돼 올 들어 이날 현재까지는 투자 수익이 100조 원을 넘어 110조원에 이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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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호실적에 세계 3대 연기금으로서의 위상은 더 굳건해지고 있다. 국민연금보다 기금 규모가 큰 곳은 6월 말 기준 일본 공적연금(GPIF·1997조 원)과 노르웨이 국부펀드(GPF·1885조 원)뿐이다.

국민연금은 올 들어 수익률 개선에 집중해왔다. 금융위원회 출신 금융 전문가인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중심으로 서원주 기금운용본부장(CIO)이 장기 기금운용 수익률을 1%포인트(p) 높여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는 데 집중해왔다. 기금 투자의 다변화와 해외 대체투자 확대에 나서고 자산 배분 체계를 단순화해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한 ‘기준 포트폴리오’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신규 투자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내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설치하고 신흥국에 해외 사무소를 두는 것도 검토하기로 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기금 규모 1000조 원, 수익금 100조 원 시대를 열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이 1988년 설립돼 35년 정도가 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과”라고 강조했다.

/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김선영 기자 earthgirl@sedaily.com


김영필 기자·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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