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경찰 50명이나 있었는데…'이재명 흉기 피습' 왜 막지 못했나

유튜버 '바른소리 TV' 캡처유튜버 '바른소리 TV' 캡처




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에서 피습을 당할 당시 우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경찰관들이 주변에 배치돼있었지만, 용의자가 지지자로 위장한 탓에 습격을 막아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인 선거 운동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전담 경호팀도 별도로 가동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오늘 이 대표 일정과 관련해 부산 강서경찰서 소속 기동대 1개 제대 23명과 형사 등 직원 26명을 포함해 총 50여 명이 경비를 위해 배치됐다.



통상적으로 경찰은 당대표급 정치인들의 공개 일정 중 사람이 많이 몰려 인파·교통관리가 필요하고 우발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때 관할서 소속 경찰 병력을 이 정도 규모로 배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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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 대표가 습격당할 당시 경찰관들이 주변에서 안전 관리를 하고 있었지만 용의자가 '이재명 지지'란 글자가 쓰인 파란 종이 왕관을 쓰고 이 대표 지지자 모임을 뜻하는 '잼잼 자봉단' 머리띠까지 두르고 있던 탓에 지지자로 오인해 사전에 위험 인물로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사인해달라"고 외치며 취재진을 뚫고 가까이 다가간 뒤 갑자기 달려들어 이 대표의 목을 향해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 배치된 경찰 병력은 이 대표를 전담 마크하는 '경호' 인력은 아니라 경찰은 당대표를 포함해 정치인을 대상으로 평상시에는 별도 경호팀을 운영하지 않는다.

단,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한해서만 범죄 예방을 목적으로 경호 경력이 있는 경찰관들로 구성된 전담보호팀을 가동해 밀착 경호한다. 필요에 따라 거리 유세 시 위험 요소가 너무 많다고 판단될 때는 경찰서별로 신변보호팀을 근접 배치하기도 한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사건 발생 직후 지도부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상황을 보고받고 수사 상황 등을 점검했다. 이 대표는 사건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은 뒤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돼 외상 담당 의료진으로부터 진료받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검거한 용의자를 경찰서로 호송해 신원을 파악하고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남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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