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TV 시장 정체기를 돌파하기 위해 스마트 TV 플랫폼인 웹OS 적용 범위를 보급형 제품까지 늘린다. 서비스 제공 시장도 TV를 넘어서서 전기차, 확장현실(XR) 기기까지 확장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첫 조 단위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조병하 HE플랫폼사업담당 전무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올해는 염가형 TV에도 웹OS 설치하는 데 주력하고 웹OS 기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장할 예정”이라며 “스크린이 있는 디바이스에 웹OS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려고 하고 XR 기기에도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웹OS는 LG전자 스마트 TV 플랫폼으로 세계 2억 대 이상 LG 스마트 TV를 구동하고 300개 이상 TV 브랜드에 공급되는 운영 체제다. 최근 LG전자 TV에 더해 다른 제조사의 TV, 스마트모니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까지 적용처를 늘리고 있다. LG전자는 2026년까지 웹OS 적용 대수를 3억 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CES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며 큰 관심을 받았던 투명·무선 올레드 TV에 대해선 고객경험 발전을 통해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백선필 LG전자 HE상품기획담당 상무는 “올레드 투명은 레퍼런스가 없는 제품이라 고객경험을 좀 더 스터디를 할 필요가 있다”며 “놓는 위치부터 보는 콘텐츠, 어떤 식으로 고객들이 사용하실지 등을 보면서 일반 라인업에도 보급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경쟁사에 대해선 아직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봤다. 지난해 TCL이 출하량 면에서 LG전자를 제치고 2위를 차지하며 TV 시장 주도권을 뺏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졌다.
백 상무는 “32인치 액정표시장치(LCD) 팔아도 한 대고, 큰 올레드를 팔아도 한 대”라며 “매출 기준으로 보면 TCL과 하이센스를 합친 점유율이 12~15%밖에 안 되기 때문에 프리미엄 격차는 여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사용성이나 디자인 측면에서 (중국 TV보다) 가격을 한 1.2배에서 1.3배를 받아도 더 팔린다”며 “현재까지 중국 업체가 유닛 베이스로 따라온 건 맞지만 아직 밸류 게임은 아직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