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스타일테크 A to Z] “패션테크 분야의 퍼스트 무버…‘아이언맨 슈트’처럼 패션에 기술 입힐 것”

<1> [패션+신소재] 이재호 커버써먼 대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은 2019년부터 스타일테크 산업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유망한 스타일테크 기업을 발굴하고, 기존 업체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지난해에는 총 22개의 회사가 이 사업에 선정돼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전문 디자이너 지원 △공유 오피스 입주 △투자 유치를 위한 국내외 데모데이 참여 등 다양한 지원을 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패션, 뷰티, 리빙 등 스타일 분야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신소재 등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융합해 스타일테크라는 생소한 분야를 이끌고 있는 유망 기업을 소개한다.




이재호 커버써먼 대표이재호 커버써먼 대표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처음으로 ‘패션테크’라는 용어를 사용한 커버써먼은 이 분야의 ‘퍼스트 무버’ 입니다. 커버써먼의 목표는 아이언맨 슈트처럼 옷과 기술이 결합된 패션테크를 많은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 입니다”

이재호(사진) 커버써먼 대표는 1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패션테크란 일상복에 다양한 기능을 더해 삶을 이롭게 해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17년 설립된 커버써먼은 스마트 원단과 이에 필요한 부품을 개발·생산하는 패션테크 스타트업이다. 일반 면 소재 원단에 공기가 통하지 않는 필름을 결합한 ‘에어 스마트 원단’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목 부분에 공기를 주입하면 목베개로 변신하는 후드티 ‘필로우디’를 주력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이 제품은 자체 브랜드 ‘키크’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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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 스마트 원단 개발 등을 통해 보여준 커버써먼의 성장 가능성은 시장에서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실제 신한캐피탈, 한국과학기술지주, 빅무브벤처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금액은 총 47억 원이다.

이 대표는 이러한 커버써먼의 핵심 경쟁력으로 연구개발(R&D)을 꼽았다. 그는 “커버써먼은 단순한 패션 브랜드가 아닌 새로운 원단과 옷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드는 회사에 가깝다”며 “의류에 필요한 소재와 부품을 직접 개발해 다양한 브랜드에 납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버써먼은 에어 스마트 원단을 기반으로 ‘에어 필로우 키트’, ‘에어 자켓’, ‘에어 패딩’ 등을 유명 패션 브랜드에 납품하고 있다. 이 대표는 “K2, 네파, 데상트, 무신사 스탠다드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해외 수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커버써먼의 에어 필로우 키트 이미지. 사진 제공=커버써먼커버써먼의 에어 필로우 키트 이미지. 사진 제공=커버써먼


커버써먼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진행한 ‘스타일테크 유망기업 성장지원 프로그램’에 참여를 통해 또 한 번의 성장 기회를 잡았다. 이 사업은 역량있는 스테일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이를 통해 스타일테크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지원으로는 대·중견기업과의 동반 성장을 위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투자 유치, 해외 진출, 네트워크 형성 등이 있다.

이 대표는 스타일테크 유망기업 성장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진출과 금융 서비스 지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진흥원에서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보증기금의 담당자를 초청해 투자에 대한 상담을 받았다”며 “투자사와 연결 해주는 네트워킹 행사에도 참여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 시장 진출도 준비할 수 있었다. 이 대표는 “일본 거래처 방문에 대한 경비 지원은 물론 진흥원이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를 통해 일본 유통 업체도 소개 받았다”며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은 해외 진출시 어려움이 많은데 이러한 실질적인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커버써먼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지속 가능한 아이템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나타냈다. 이 대표는 “에어 스마트 원단의 가장 큰 장점은 원단과 원단 사이에 동물 털이 아닌 공기를 주입하는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ESG에 대한 열망이 커,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제품을 꾸준히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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