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대로변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60대 남성을 신속하게 구조한 경기 고양시 공무원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25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3일 오후 8시께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 왕복 6차로에 A 씨가 쓰러졌다. 함께 있던 B 씨는 의식을 잃은 채 숨을 쉬지 않자 A 씨의 가슴을 두드리는 등 당황해 했다.
운전을 하고 있던 고양시 소속 옥희빈(7급) 씨는 이 장면을 보고 바로 차에서 내려 평소 당뇨와 심장병이 있다는 B 씨의 얘기를 듣고 셔츠의 단추를 풀고 허리벨트를 느슨하게 한 뒤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다행히 A 씨의 호흡이 돌아왔고, 옥 씨는 계속해서 질문을 이어가며 의식을 잃지 않도록 유도하는 한편 목도리를 덮어 체온을 유지했다. 이날 고양시 온도는 13도였지만 바람이 차 제법 쌀쌀했다.
이후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고, 응급실로 옮겨진 A 씨는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옥 씨는 “응급처치한 시민의 상태가 걱정돼 며칠 동안 잠도 못잤는데 건강을 회복했다는 얘기를 전해 듣게 됐다”며 “당시에도 희미하게 의식을 차린 상태에서도 A 씨가 고맙다고 연신 인사를 해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