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증시가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호주 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증시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호주 주식시장에서 벤치마크인 S&P/ASX200 지수는 7,680.7로 마감했다. 전일 종가 기준 대비 1.06% 상승했다. 특히 이는 2021년 8월 13일 기록했던 7,632.8을 뛰어넘는 최고치 기록이라는 게 주요 외신들의 분석이다.
RBA가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에 온기가 퍼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호주 통계청은 지난해 4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 4.1%를 기록해 지난 3분기(연 5.4%)보다 1.3%포인트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연 4.3%)를 하회하는 것이며 2022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이에 물가 부담을 덜게 된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 것이다.
RBC 캐피털 마켓의 수린 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RBA는 물론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일관되게 비둘기파적 메시지를 보내면서 금융 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기준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며 “이런 현상이 주식 시장에서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지수는 월 기준으로 3개월 연속 1% 이상 상승했다. 최근에는 8거래일 연속 올랐다.
호주 경제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전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3.1%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하면서 호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1.2%에서 1.4%로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