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클로바X’에서 컬리의 인기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게 됐다. 채용 플랫폼 ‘원티드’의 실시간 채용 공고도 볼 수 있다. 네이버가 글로벌 빅테크의 공세에 맞서 특화 AI 서비스로 국내 시장 수성에 나서는 모습이다.
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클라우드는 ‘클로바X’에 커머스 ‘컬리’와 여행 앱 ‘트리플’, 채용 플랫폼 ‘원티드’ 스킬(Skill) 기능을 도입했다. 기존 스킬에는 ‘쏘카(403550)’와 ‘네이버여행’, ‘네이버쇼핑’ 등 3개였는데 새로운 스킬 3개가 추가돼 총 6개 스킬을 확보했다.
클로바X는 컬리와 트리플, 원티드 서비스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연결해 최신 정보를 제공한다. 실시간 정보를 제공해 생성형 AI의 고질적 문제로 꼽히는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을 최소화한다. 초거대 AI 자체의 생성 능력만으로 한계가 있는 답을 보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기있는 샐러드 추천해줘’라고 클로바X에 말하면 컬리의 인기 상품 5종의 특징과 가격을 제시하고 구매할 수 있는 페이지도 연결해준다.
네이버는 국내 AI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스킬을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빅테크는 기술 고도화를 이어가며 한국 진출도 본격화한 상태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을 찾아 반도체 기업 및 스타트업들과 협업을 논의했다. 구글은 AI 챗봇 서비스 ‘바드’의 제1외국어로 한국어와 일본어를 지정하고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에 맞서 국내 특화 서비스로 한국 시장을 수성하겠다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달 19일 개최한 ‘제5차 인공지능 최고위 전략대화’에서 “우리보다 50배, 100배 규모가 큰 외국 회사들과 싸워야 하는 입장에서 절박함을 느낀다”며 “국내 기업들이 AI 시장을 전쟁터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속해서 클로바X를 개선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향후 배달의민족·인터파크·캐치테이블·울프람알파 등 다양한 서비스의 스킬도 추가할 예정이다.
초거대 AI 기업간거래(B2B)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달 25일 ‘클로바 스튜디오 익스클루시브’를 출시했다. 이 솔루션은 전용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자체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고도 실시간으로 고성능 AI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지원한다. 네이버는 클로바 스튜디오에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새로운 엔진 ‘HCX-003’도 탑재했다. 아울러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와 광고를 접목한 ‘클로바 포 애드’의 첫 상품인 ‘브랜드챗’’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