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모든 불행이 혼자 있을 수 없는 데서 생긴다고 짚었던 독일의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가 2024년 대한민국에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4달 넘게 1~2위를 지키고 있는 건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출판 업계에서는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많은 이들과 연결돼 있다고 느끼지만 정작 고독한 사람들이 배울 수 있는 진짜 어른을 찾아나선 것으로 ‘쇼펜하우어 열풍’을 분석하고 있다. 이번 설 연휴는 나를 위한 온전한 시간을 내어 어른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삼아보면 어떨까.
어른들로부터 배우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강용수 지음, 유노북스 펴냄)
= 지난 해 MBC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서 방송인 하석진 씨가 추천하면서 화제를 일으킨 뒤 5개월 가까이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키고 판매부수 20만부를 찍은 책이 됐다.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헛된 위로나 응원 대신 ‘모든 인생은 고통’이라는 명제에 충실해 고통을 직시하라고 당당히 이야기 한다. 여기에 더해 쇼펜하우어는 가짜 행복과 진짜 행복을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파한다. 고려대 철학연구소 소속 강용수 작가는 삶의 전환점인 40대에 이르렀을 때 혹여 헛살았다는 생각이 든다면 펼칠 만한 책이라고 추천한다. 1만7000원.
■생에 감사해(김혜자 지음, 수오서재 펴냄)
= 국민 배우 김혜자씨가 60년의 연기 인생을 돌아보는 회고록을 펴냈다. 1962년 KBS 공채 탤런트 1기에 합격해 배우의 길에 들어선 뒤 ‘전원일기’, ‘눈이 부시게’, ‘우리들의 블루스’ 등 100여편의 드라마와 ‘만추’, ‘마더’ 등 영화에서 종횡무진한 배우의 무대 뒤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흥미롭다. 스스로를 허무주의자로 타고 났다고 말하는 저자는 늘 삶의 한쪽에 죽음을 염두에 두고 허무에 더 깊이 빠지기 전에 다음 작품에 온 힘을 다해 매달리는 방식으로 살아왔다고 말한다. 저자가 끊임 없이 자신에게 말하는 결심은 독자들에게도 뚜렷하게 남는다. ‘살아, 네 힘으로 살아. 네 힘을 다해, 죽지 마’. 1만7000원.
■인생은 순간이다 (김성근 지음, 다산북스 펴냄)
= ‘야신’ 김성근. 82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현역 감독으로 타석을 지키고 있는 김성근 감독이 삶이라는 타석에서 얻은 깨달음을 전한다.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고도 야구계를 떠나지 않은 이유를 두고 저자는 야구에 사력을 다하며 산 인생이고 야구가 인생의 전부라고 말한다. 그는 사람이란 죽을 때까지 공부해야 하고 생각하고 거기서 나온 아이디어를 실행하며 살아야 한다며 나이가 들어도 변함이 없다고 말한다. 그 점에서 야구는 인생과 닮아 있다는 것. 스스로를 ‘거북이 인간’이라고 일컫는 그가 찾은 인생의 답을 함께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다. 1만8000원.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장명숙 지음, 김영사 펴냄)
= 눈부신 백발에 환한 웃음, 새하얀 수트에 멋들어지게 맨 스카프로 외출 차림을 하는 유튜버 ‘밀라논나’는 손녀뻘의 구독자들 아미치들에게 “우리 아미치들은 아직 젊으니 이런 것들도 신경써야 해요”라며 이런 저런 당부를 전한다.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소박한 일상과 정갈한 살림살이도 화제를 일으킨 밀라논나 장명숙씨가 꺼내놓은 인생 이야기다. 어릴 때 커다란 입 때문에 놀림을 받았던 그는 이 같은 지적에 기죽지 않고 오히려 ‘난 멋있어지겠다’라는 생각으로 패션계에 입문하고 한국인 최초 밀라노 패션 유학생으로서 서울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의상 디자이너를 맡는 등 화려한 커리어를 이어오는 동안 그의 당부는 이렇다. 하나뿐인 나에게 예의를 갖출 것. 1만4800원.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정호승 지음, 비채 펴냄)
= 한국인이 사랑하는 서정시의 거장이 등단 후 50여년간 쓴 시 68편을 뽑아 그 시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다. 어둠을 두려워하고 책을 좋아하던 어린 시절, 가난한 가장의 눈으로 본 서울의 밤은 어땠는지,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는 노년의 마음가짐은 어떤지 축약된 시의 언어가 아닌 시인의 살아온 이야기를 담는다. 이 책을 통해 시인은 사람은 누구나 시인이고 그 시를 내가 대신해 쓸 뿐이라고 말한다. 결국 누구의 삶이든 한 편의 시가 될 수 있다는 먹먹한 위로를 전한다. 1만8800원.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강용수 지음, 유노북스 펴냄)
= 지난 해 MBC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서 방송인 하석진 씨가 추천하면서 화제를 일으킨 뒤 5개월 가까이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키고 판매부수 20만부를 찍은 책이 됐다.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헛된 위로나 응원 대신 ‘모든 인생은 고통’이라는 명제에 충실해 고통을 직시하라고 당당히 이야기 한다. 여기에 더해 쇼펜하우어는 가짜 행복과 진짜 행복을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파한다. 고려대 철학연구소 소속 강용수 작가는 삶의 전환점인 40대에 이르렀을 때 혹여 헛살았다는 생각이 든다면 펼칠 만한 책이라고 추천한다. 1만7000원.
■생에 감사해(김혜자 지음, 수오서재 펴냄)
= 국민 배우 김혜자씨가 60년의 연기 인생을 돌아보는 회고록을 펴냈다. 1962년 KBS 공채 탤런트 1기에 합격해 배우의 길에 들어선 뒤 ‘전원일기’, ‘눈이 부시게’, ‘우리들의 블루스’ 등 100여편의 드라마와 ‘만추’, ‘마더’ 등 영화에서 종횡무진한 배우의 무대 뒤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흥미롭다. 스스로를 허무주의자로 타고 났다고 말하는 저자는 늘 삶의 한쪽에 죽음을 염두에 두고 허무에 더 깊이 빠지기 전에 다음 작품에 온 힘을 다해 매달리는 방식으로 살아왔다고 말한다. 저자가 끊임 없이 자신에게 말하는 결심은 독자들에게도 뚜렷하게 남는다. ‘살아, 네 힘으로 살아. 네 힘을 다해, 죽지 마’. 1만7000원.
■인생은 순간이다 (김성근 지음, 다산북스 펴냄)
= ‘야신’ 김성근. 82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현역 감독으로 타석을 지키고 있는 김성근 감독이 삶이라는 타석에서 얻은 깨달음을 전한다.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고도 야구계를 떠나지 않은 이유를 두고 저자는 야구에 사력을 다하며 산 인생이고 야구가 인생의 전부라고 말한다. 그는 사람이란 죽을 때까지 공부해야 하고 생각하고 거기서 나온 아이디어를 실행하며 살아야 한다며 나이가 들어도 변함이 없다고 말한다. 그 점에서 야구는 인생과 닮아 있다는 것. 스스로를 ‘거북이 인간’이라고 일컫는 그가 찾은 인생의 답을 함께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다. 1만8000원.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장명숙 지음, 김영사 펴냄)
= 눈부신 백발에 환한 웃음, 새하얀 수트에 멋들어지게 맨 스카프로 외출 차림을 하는 유튜버 ‘밀라논나’는 손녀뻘의 구독자들 아미치들에게 “우리 아미치들은 아직 젊으니 이런 것들도 신경써야 해요”라며 이런 저런 당부를 전한다.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소박한 일상과 정갈한 살림살이도 화제를 일으킨 밀라논나 장명숙씨가 꺼내놓은 인생 이야기다. 어릴 때 커다란 입 때문에 놀림을 받았던 그는 이 같은 지적에 기죽지 않고 오히려 ‘난 멋있어지겠다’라는 생각으로 패션계에 입문하고 한국인 최초 밀라노 패션 유학생으로서 서울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의상 디자이너를 맡는 등 화려한 커리어를 이어오는 동안 그의 당부는 이렇다. 하나뿐인 나에게 예의를 갖출 것. 1만4800원.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정호승 지음, 비채 펴냄)
= 한국인이 사랑하는 서정시의 거장이 등단 후 50여년간 쓴 시 68편을 뽑아 그 시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다. 어둠을 두려워하고 책을 좋아하던 어린 시절, 가난한 가장의 눈으로 본 서울의 밤은 어땠는지,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는 노년의 마음가짐은 어떤지 축약된 시의 언어가 아닌 시인의 살아온 이야기를 담는다. 이 책을 통해 시인은 사람은 누구나 시인이고 그 시를 내가 대신해 쓸 뿐이라고 말한다. 결국 누구의 삶이든 한 편의 시가 될 수 있다는 먹먹한 위로를 전한다. 1만8800원.
시인의 마음들
24년째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는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도 설 연휴를 맞아 추천 책으로 시인들이 쓴 책을 소개했다. 그가 꼽은 첫 번째 추천책은 시집으로, 메리 올리버의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마음산책 펴냄)이다. 메리 올리버의 경우 전미도서상과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미국 최고의 시인으로 불리는 메리 올리버는 이 세상과 자신이 하나 되는 감각을 강조한다. 정 대표는 “이 감각을 일깨우고 유지하기 위해 이번 설 연휴를 활용해 볼 것”이라고 추천했다.
이어 그의 두 번째 추천 책은 박연준 시인의 ‘듣는 사람’(난다 펴냄)이다. 이 책을 두고 정 대표는 ‘시인의 섬세한 촉각으로 넘기는 고전의 책장들’이라고 설명했다. 이태준부터 생텍쥐페리까지 서른 아홉권의 고전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여기에 시인의 마음까지 읽어낼 수 있다. 그는 “고전의 맛과 시인의 감각을 동시에 취할 수 있는 아름다운 책”이라고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