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부산·울산·경남(PK) 지역 내 ‘낙동강 벨트’ 사수를 위해 현역 의원들을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 지역 탈환을 노리는 국민의힘이 중진 의원들을 대거 차출한 것에 대한 맞불 카드다. 이번 총선에서 영남 최대 격전지로 불리는 낙동강 벨트를 둘러싼 여야의 양보 없는 경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5일 경남 김해갑과 김해을에 현역인 민홍철(3선)·김정호(재선) 의원을 각각 단수 공천한다고 밝혔다. 경남 양산을과 부산 사하갑에도 김두관(재선)·최인호(재선) 의원이 단수 공천됐다. 부산 북·강서갑은 전재수 의원(재선)이 유일하게 예비 후보 등록을 한 상태다. 사실상 낙동강 벨트 중 민주당이 의석을 보유한 곳 모두 현역 의원들을 공천하는 셈이다.
낙동강 벨트는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영향으로 다른 PK 지역보다는 상대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으로 꼽힌다. 하지만 PK 지역의 오랜 정서상 민주당에는 여전히 험지로 통한다.
국민의힘도 이곳에 일찌감치 중진 의원들을 전진 배치하면서 ‘낙동강 수복’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이 지역구였던 조해진 의원(3선)은 최근 김해을에 출마해달라는 당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서병수(5선·부산 부산진갑)·김태호(3선·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도 각각 부산 북·강서갑과 경남 양산을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에 맞서 민주당도 인지도 높은 현역 의원들을 일찌감치 공천해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이들 모두 재선 이상으로 이곳에서 한 번 이상의 당선 경험이 있는 만큼 본선 경쟁력을 갖췄다는 판단이다. 공관위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단수 공천자들은) 해당 기준의 기본을 충족했다”며 “논란의 소지가 없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영입 인재 4명에 대한 전략공천도 진행했다. 서울 강남을에는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인천 부평갑에는 노종면 전 YTN 기자를 투입한다. 울산 남갑에는 전은수 변호사, 부산 사하을에는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가 각각 배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