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설립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법인 소재지를 델라웨어주에서 텍사스주로 옮겼다.
머스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텍사스가 스페이스X의 새로운 보금자리"라며 "만일 당신의 회사가 아직 델라웨어에 설립돼 있다면, 가능한 한 빨리 다른 주로 옮길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이 같은 행보에는 지난달 30일 델라웨어주 법원의 판결이 주효했다. 델라웨어주 법원은 테슬라 이사회가 승인했던 머스크에 대한 560억달러(약 74조원) 규모의 보상 패키지를 무효라고 판결한 바 있다.
이 판결 직후 머스크는 X에 "절대 델라웨어에 회사를 설립하지 말라"는 글을 올리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주주 투표를 통해 테슬라의 법인 소재지를 델라웨어에서 텍사스로 옮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스페이스X는 비상장기업이기 때문에 법인 소재지를 옮기기가 수월하지만, 상장기업인 테슬라는 주주 투표 등 절차를 밟는 데 시간이 걸린다.
앞서 머스크는 자신이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법인 소재지도 델라웨어주에서 네바다주로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델라웨어주는 기업 친화적인 법률과 오래 누적된 판례를 바탕으로 기업 이사회나 경영진을 강력하게 보호해 온 덕분에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