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상장기업 시총이 3년 반 만에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를 누르고 아시아 1위에 올랐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20일 국제거래소연합 집계를 인용해 도쿄거래소 상장 기업 시총 합계가 올 1월 말 기준 6조3400억달러(약 8488조원)로 상하이거래소의 6조433억달러를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도쿄증시 상장기업 시총이 상하이거래소를 웃돈 것은 2020년 6월 이후 약 3년 반 만이다.
이 같은 역전은 지난해부터 올 초에 걸쳐 중국 증시가 침체에 빠진 영향이 크다. 1년 전인 지난해 1월 말만 해도 양쪽의 시총 규모는 도쿄거래소가 5조6502억달러, 상하이거래소가 7조2650억달러였다. 그러나 중국은 지난해 부동산발 경기 둔화 우려에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며 상하이거래소 시총이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 반면 일본의 경우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주 실적 상향, 미국 테크주 호황의 수혜 효과 긍정적인 재료가 겹쳐 증시가 역사적 고점에 근접하는 등 세를 불렸다. 닛케이지수는 지난 16일 장중 3만8800엔대를 기록, 34년 만에 최고가를 썼고, 역사적 고점인 1989년 12월의 3만8916엔 돌파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이와증권은 “아시아 주식 투자자들이 부동산 불황이 계속되고 경제 침체가 우려되는 중국에서 기업 실적이 견조한 일본으로 투자 자금을 옮기고 있다”며 “이것이 (시총 역전의) 배경에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