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구청장 이승로)는 보문동주민센터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시원에서 거주하던 다문화 한부모가정을 지원하기 위해 주거복지센터와 함께 긴급 주택 제공에 힘을 보탰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2월 A씨(74세)가 서울 성북구 보문동주민센터를 찾아왔다. A씨는 필리핀에서 거주하며 연이은 사업 실패로 인해 필리핀에서 낳은 자녀 1명(필리핀 국적)과 함께 급하게 귀국했다.
어린 자녀와 생계를 꾸리기 막막했던 A씨는 고시원에 자리를 잡았고, 생활고로 인해 동주민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가족이 머물던 고시원은 2~3평 남짓의 협소한 공간으로 샤워 시설도 공동으로 사용해 미성년자 자녀가 지내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이와 같은 사정을 알게 된 보문동주민센터 보건복지복지팀이 지원에 나섰다. 대상 가구를 위한 기초생활수급 신청을 비롯해 SH아동주거빈곤가구 매입임대주택 신청을 도왔다.
하지만 사실상 임대주택 입주까지 기간이 소요됨에 따라 자녀의 안전위해 민관통합사례회의를 열었다. 동주민센터와 구청, 집희망성북주거복지센터, 사회복지관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임시 거처 마련 등을 위해 힘을 모았다.
집희망성북주거복지센터에서 긴급임시주택 제공을 최우선으로 검토했으며, 생계 를 긴급생계급여 및 서울형 긴급복지 신청을 병행했다.
운 좋게도 지난 2월 7일 긴급임시주택으로 이주가 최종 결정되어, 동사례관리 사업비를 통해 필요한 생활용품과 가구(50만 원 상당)를 지원하고 주거복지센터에서 전반적인 이사를 도왔다. 그 결과 가족은 따듯한 보금자리에서 설 명절을 맞이할 수 있었다.
이주를 마친 A씨는 “딸아이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며, 밝고 깨끗한 집으로 이사를 오니 행복하다. 살아갈 힘을 주신 보문동과 주거복지센터 등 모든 기관에 감사하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성북구 관계자는 “취약계층 어려움이 해소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복지사각지대 없는 촘촘한 복지환경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춰 앞으로도 저소득층의 권리구제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