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해 의대생들이 집단 휴학계를 제출하기로 한 20일 전국에서 7620명의 의대생이 집단 휴학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이후에도 휴학 신청이 잇따르고 있어 신청자 수는 더욱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교육부는 20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총 27개 의대에서 7620명이 휴학을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19일 1133명의 의대생이 휴학을 신청한 바 있어 이틀 누적으로 총 8753명의 의대생이 휴학을 신청했다. 전국 의대생이 2만명가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43.8%가 휴학계를 제출한 것이다. 어느 학교에서 휴학계가 제출됐는지 확인이 안돼 정확한 통계를 내기는 어렵지만, 20일 6시 이후에도 휴학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실제 21일 오전 10시 기준 전북대 의과대학 재학생 669명 중 646명이, 원광대 의과대학생 473명 중 454명이 학교에 휴학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의대협)은 15일과 16일 잇따라 긴급회의를 열어 전국 40개 의대 학생이 동맹휴학 또는 이에 준하는 단체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학사 일정에는 이미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학생들이 집단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에서는 학사 일정을 미루고, 학생·학부모를 대상으로 휴학계 철회 등을 설득하고 있다. 휴학계를 제출하지 않은 의대생 사이에서도 수업 거부 등 단체행동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교육부는 전날 3개교에서 수업 거부가 확인됐다고 파악했다. 교육부는 의대생들의 단체행동에 대비해 교육부 내 '의대 상황대책반'을 구성하고, 매일 의대생들의 단체행동 현황 여부를 파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