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단독] "변동성 낮아" 우리銀, 日 ELS 계속 판다

◆최고점 찍은 닛케이

"성장세 지속" 전망에 판매 유지

원금손실기준 내려 고객보호 강화

수수료 줄이는 대신 수익률 높여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의 비예금 상품 판매 전담 창구와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화면. 우리은행은 금융소비자의 투자 상품 선택권 보호 차원에서 ELS 판매를 지속할 예정이지만 금융 당국의 투자 상품 관련 개선 방안 검토 상황에 따라 판매 정책을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의 비예금 상품 판매 전담 창구와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화면. 우리은행은 금융소비자의 투자 상품 선택권 보호 차원에서 ELS 판매를 지속할 예정이지만 금융 당국의 투자 상품 관련 개선 방안 검토 상황에 따라 판매 정책을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5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판매를 이어가고 있는 우리은행이 일본 닛케이225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상품을 계속 판매하기로 했다. 닛케이지수에 대한 고점 논란이 일고 있지만 일본 경제가 당분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내부 판단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다만 손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배리어(원금 손실 발생 기준)를 기존 상품보다 더 낮추고 수수료 수입을 줄이는 대신 약정 수익률을 높여 고객 보호 장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우리금융지주(316140) 산하 우리금융경영연구소로부터 닛케이225지수 전망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닛케이225지수 기반 ELS 상품을 지속 판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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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홍콩H지수 ELS 상품 판매를 시중은행 중 가장 이른 2022년 12월부터 중단했다. 하지만 △일본 닛케이225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유로스톡스50 △코스피200 등 다른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들은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상품은 주로 3개 지수를 활용해 구성되며 각각의 지수가 배리어를 충족해야 한다.

다만 최근 닛케이225지수가 상승세를 타면서 변동성 우려가 제기됐다.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전일보다 2.19% 오른 3만 9098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무려 34년 2개월 만의 기록 경신이다. 우리은행은 이 같은 닛케이225지수 상승세에 최근 우리금융경영연구소를 통해 지수 안정성을 검토했다. 연구소는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노무라·JP모건·뱅크오브아메리카의 보고서 등을 토대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닛케이225지수의 변동성은 당분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IB 5곳 모두 일본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며 “닛케이225지수 역시 최대 4만 5000 이상까지 오르거나 하락하더라도 최하 3만 7000 수준으로 전망돼 판매를 지속해도 수익성이 부정적이지 않다는 판단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은행은 소비자들의 손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만기 배리어를 낮춘 상품 중심으로 ELS 판매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 수수료 수입은 줄이고 약정 수익률은 높여 고객 수익률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주력 상품인 만기 배리어 65%보다 10%포인트 낮춘 55% 상품을 새로 출시했다. ELS는 통상 3년 만기에 6개월 단위로 설정된 각각의 배리어까지 내려가지 않으면 약정된 수익을 받고 조기 상환하는 방식으로 설계된다. 보통 첫 6개월은 배리어가 90%로 설정된 후 만기까지 점점 내려가는 구조다. 예를 들어 만기 배리어가 55%인 노녹인(no knock-in) 상품의 경우 가입 기간 아무리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해도 만기 시점에만 45% 이상 하락해 있지 않다면 원금과 약정된 수익률에 따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6개월 안에 10%만 떨어지지 않는다면 수익금을 챙길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전부터 프라이빗뱅킹(PB) 창구에서만 ELS 상품을 판매하는 등 전문성 강화에 공을 들여왔다”며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새로운 한도 제도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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