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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피는 꽃' 정용주 "개그클럽 회장 출신, 코믹 애드리브 도움 됐죠" [인터뷰]

배우 정용주가 서울경제스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배우 정용주가 서울경제스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정용주가 '밤에 피는 꽃'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했다. 무거운 극에 새로운 바람을 불며 시청자들에게 숨 쉴 틈을 준 것이다. 개그 클럽 회장 출신이었던 이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다.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극본 이샘/연출 장태유)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15년 차 수절 과부 여화(이하늬)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완벽한 종사관 수호(이종원)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이다. 정용주가 연기한 비찬은 금위영 군관으로 전라도에서부터 수호를 따라다닌 자친 수호의 오른팔이다. 수호를 가장 존경하지만, 한양에 올라와 더 존경하는 인물이 생긴다. 도탄에 빠져 있는 백성을 위해 지붕 위를 달리는 전설의 미담(이하늬)이다. 비찬은 존경하는 수호와 여화를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한다. 정용주는 뜻하지 않은 기회로 '밤에 피는 꽃'에 출연하게 됐다.

"다른 작품의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거기 있던 제작사 관계자 분이 저를 좋게 보시고 '밤에 피는 꽃' 오디션을 제안했어요. 원래 보러 간 건 떨어지고, '밤에 피는 꽃'이 된 거예요. 아마 캐릭터가 저랑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대본으로 준비한 1차 오디션을 보고, 2차에서는 바로 수호와 맞춰서 봤습니다."

'밤에 피는 꽃'은 수절 과부의 아픔, 정치적 상황 등 무거운 이야기를 다룬다. 작품의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는 건 비찬의 역할이었다. 비찬은 통통 튀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정용주도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캐릭터를 잡아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대학교에서 개그 클럽 회장을 맡은 게 도움이 많이 됐다고. 덕분에 정용주는 적절히 분위기를 환기시켜야 될 포인트를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었고, 애드리브도 적절히 넣을 수 있었다.

'밤에 피는 꽃' 스틸 / 사진=MBC'밤에 피는 꽃' 스틸 / 사진=MBC



"비찬이 수호의 말을 듣지 않고, 미담의 편에서 고집을 부리잖아요. 그 부분이 미워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악의 없이 순수하고 해맑은 느낌을 살리는 쪽으로 갔죠. 캐릭터의 욕심을 빼고, 열렬한 팬으로 미담을 사랑하는 순수한 감정을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처음 도전한 사극은 쉽지 않았다. 사극 특성상 더울 때 덥고 추울 때 추운, 육체적 고통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 촬영은 곤욕이었다. 폭염이 한창일 때, 야외에서 엎드려 있는 신을 촬영했는데 바닥의 열기가 온몸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상투를 오래 틀고 있는 것도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사극을 해보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어요.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느끼고 싶었죠. 촬영장이 고증이 잘 돼서 그 느낌을 잘 받을 수 있었습니다. 사극 톤이나 말투를 구현하는 건 어렵지 않았어요. 주어와 어미가 바뀌는 정도로 느껴졌어요. 대학교 때 했던 고전 연극들과 말투가 비슷해서 받아들이기 쉬웠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좋은 작품으로 또 사극을 경험해 보고 싶어요."

배우 정용주가 서울경제스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배우 정용주가 서울경제스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렇게 시청자들과 만난 작품은 최고 시청률 18.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까지 찍으며 역대 MBC 금토극 1위라는 괄목할 성과를 달성했다. 정용주는 "15% 정도 찍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더 올라간 거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 큰 관심을 받아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첫 사극, 첫 공중파 작품에 18%가 넘는 시청률까지. 정용주에게 '밤에 피는 꽃'은 잊지 못할 수식어로 장식돼 있다.

"공중파 드라마가 처음인데,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배울 수 있었죠. 애드리브를 어떻게 해야 될지도 알았습니다. 선배님들의 어깨너머로 많이 배웠는데, 추후 저도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이면 선배님들처럼 현장 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이고 싶어요. 지금은 배워도 할 수 없는 영역이죠. 어느 정도 자유롭고 절제하는 걸 배웠습니다."


현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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