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생산 공장을 이전했다가 국내로 돌아오는 ‘유턴기업(리쇼어링)’이 늘고 있다. 미중 간 규제 갈등 와중에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미국 내 투자를 고민하는 기업들이 잇따라 중국 등에서 한국으로 다시 공장을 옮기고 있다. 여기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파격적인 세제 혜택 등 적극적인 지원책까지 맞물리면서 2차전지 관련 업체들을 중심으로 국내 복귀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차전지 부품 강소기업인 신성에스티는 4일 본사와 중국 생산 거점을 부산으로 통합 이전하는 ‘국내 복귀 투자 양해각서’를 부산시와 체결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신성에스티는 올해 말까지 부산 강서구 미음외국인투자지역에 463억 원을 투자해 2차전지 스마트팩토리를 완공할 계획이다. 이번에 이전을 결정한 신성에스티 생산 공장은 중국 난징, 본사는 창원에 각각 자리하고 있다. 신성에스티 생산 공장의 국내 복귀는 2019년 4월 중국 진출 이후 5년 만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부산시의 적극적인 투자 유치 노력이 있었다. 시는 기업을 방문해 투자 계획을 설명하는 기업 마케팅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것은 물론 맞춤형 입지를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 유치 활동을 펼쳐왔다. 당초 신성에스티는 미국으로 수출할 대규모 물량을 납품하기 위해 중국 생산 공장을 북미로 확장 이전할 방침이었지만 이 과정에서 계획을 전면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결정은 국내 기업들이 IRA에 따라 미국 내 투자 확대를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인 만큼 의미가 더욱 크다. 부산시 관계자는 “중국으로 갔던 국내 기업들이 IRA 시행 등으로 생산 거점 이전을 고민 중인데 시의 인센티브 제공 등 적극적인 유치 정책이 맞아떨어지면서 부산으로 옮겨오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