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충북 청주를 찾아 총선 지원 유세를 펼치며 이틀 연속 ‘스윙보터’인 충청 민심 공략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일대일 TV 토론에 응할 것을 거듭 압박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청주 육거리종합시장 상인들과 면담을 한 데 이어 서원대 학생들을 만나 오찬을 함께했다. 오후에는 육아맘 간담회와 길거리 유세에 나서는 등 청주 시민들과 대면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위원장은 “충청은 옳고 그름에 따라 판단하고 그에 따라 투표하는 곳”이라며 “우리도 ‘치우치지 않는 마음’으로 좋은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에 충청에서 (격전지 순회 일정을) 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이 전날 충남 천안에 이어 이틀 연속 충청권을 찾은 것은 ‘민심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충청 지역에서 지지세를 끌어올리겠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방문한 청주는 4개 지역구 중 3곳을 민주당이 확보해 여당 열세 지역으로 꼽힌다. 한 위원장의 유세 현장에는 정우택(청주상당), 김동원(청주흥덕),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이종배(충주) 후보 등이 함께했다.
한 위원장은 자신이 제안한 일대일 TV 토론을 거부한 이 대표를 거듭 압박하고 나섰다. 그는 “지금은 민의를 두고 경쟁하는 총선 국면으로 당연히 저와 토론해야 한다”며 “그게 자신이 없으면 왜 야당 대표를 하고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토론에서 거짓말이 필요하면 묵비권을 행사해도 좋다”며 “장소와 사회자 모두 상관없고 정청래 최고위원 같은 분 데리고 나와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동을 통해 4·10 총선 연대의 뜻을 모은 이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향해서는 “국민에게 대단히 해로운 결합”이라고 혹평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이 합리적인 사람은 다 내쫓고 그 자리에 위헌 종북 정당인 통진당의 후예와 조국 같은 사람으로 채울 것이라는 것을 이미 말씀드렸다”면서도 “이제는 속내를 다 들킨 바에 그냥 막장으로 가자, 그런 생각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