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노트북·태블릿 왕좌 수성” 삼성디스플레이 IT용 OLED 출하량 2배 뛰었다

지난해 12월, 전월비 95.5% 증가

中 BOE 등은 15% 이상 줄었지만

IT OLED 앞세워 압도적 점유율差

생산 확대에 4조 투자…비용 절감도

아이패드 초도물량 전량 공급 이어

올해 800만대 중 상당량 수주 관측

삼성전자 갤럭시북4 시리즈. 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 갤럭시북4 시리즈.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정보기술(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며 선두 주자 수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노트북 OLED 패널 시장을 거의 독점하는 동시에 태블릿 시장에서도 ‘큰손’인 애플향 공급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폰 OLED에서 중국의 추격이 거센 가운데 시장이 빠르게 팽창 중인 IT OLED에서 주도권을 잡아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5일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삼성디스플레이의 IT(노트북·태블릿 포함) OLED 패널 출하량은 전월 대비 95.5% 증가했다. 한 달 만에 출하량이 2배 가까이 뛴 셈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노트북 OLED 패널은 43만 9000개에서 94만 개로 한 달 만에 출하량이 2배 넘게(118%) 증가했다. 특히 14인치 패널은 출하량이 155% 늘며 상승 폭이 컸고 16인치 출하량도 56.5% 뛰었다. 태블릿 OLED 패널도 11만 6000개에서 14만 5000개로 25% 증가했다. 특히 태블릿의 경우 같은 기간 전체 시장이 2.9% 감소했음에도 삼성디스플레이만 출하량을 유의미하게 늘렸다. 경쟁사인 중국 BOE와 EDO의 경우 이 기간 출하량이 각각 16.6%, 15.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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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증가세는 고객사들의 연초 신제품 물량 주문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9년 노트북 OLED 패널 생산을 시작한 후 시장을 거의 독점해왔다. 고객사 풀도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에이수스·레노버·델 등 글로벌 IT 업체로 꾸준히 확장했다. 태블릿 시장에서는 최대 고객사인 애플 아이패드 신제품에 11인치 초도 물량을 전량 공급하며 주도적 위치를 잡았다. BOE는 국내 업체와의 기술 격차, 양산 역량을 갖추지 못한 점 등을 이유로 선택지에서 배제됐다. 애플은 올해 OLED 탑재 아이패드를 800만 대 생산할 계획이라 수주 물량 확대도 이어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IT OLED를 통해 중국 경쟁사와 점유율 격차를 다시 벌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DSCC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분기 전체 OLED 시장점유율은 37%로 전년 동기 대비 21%포인트 하락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출하량이 증가하긴 했지만 BOE 등 중국 경쟁사들도 동시에 출하량을 대폭 늘리며 점유율이 하락했다. 특히 폴더블 스마트폰 OLED 시장에서는 일시적이지만 BOE에 1위를 내주기도 했다. 기대를 거는 건 IT OLED의 ‘수요 창출력’이다. IT용 OLED 패널은 스마트폰용 제품보다 4~5배 면적이 넓은 만큼 출하량과 수익에 기여하는 정도도 크다. 예를 들어 아이패드용 OLED 패널 500만 개를 생산한다면 아이폰 2000만 대 패널에 맞먹는 수요가 생기는 셈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부터 4조 1000억 원을 선제 투자해 짓고 있는 업계 최초 8.6세대 IT OLED 생산 라인이 완성되면 원가 경쟁력도 한층 더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한 충청남도 아산 생산 라인에는 최근 핵심 제조 장비인 증착기 반입도 임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디스플레이 세대 숫자는 유리기판(원장)의 크기와 비례하는 단위로 숫자가 높을수록 더 많은 OLED 패널을 만들 수 있다. 14.3인치 태블릿 기준 6세대 설비는 연간 450만 대를 생산할 수 있지만 8.6세대 설비로는 1000만 대까지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엔데믹 이후 IT 시장 위축에 따라 OLED 출하량과 매출이 줄었지만 올해 이후 다시 성장세에 올라탈 것”이라며 “국내 업체들이 이 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을 잡고 빠르게 출하량을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노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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