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통진당 계열 국회 진입 길 터준 巨野, 지지율 하락 어떻게 막겠나


더불어민주당이 위성정당이라는 꼼수를 동원해 헌법재판소가 정당 해산 결정을 내린 통합진보당(통진당) 계열 인사들의 국회 진입 길을 터준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 주도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참여하는 진보당은 5일 당원 투표를 통해 장진숙 공동대표, 전종덕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 손솔 수석대변인 등 3명을 22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로 선출했다. 새진보연합도 용혜인 의원 등 3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뽑았다. 민주당이 이들과 연합정치시민회의 추천 4명 등 총 10명을 당선 안정권인 20번 안에 배치하기로 약속해 이들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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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당의 후신인 진보당은 한미 동맹 해체, 중립적 통일국가 건설 등을 강령으로 내세우고 있다. 진보당의 비례대표 후보들은 종북·반미·극좌 성향의 운동권 집단이었던 경기동부연합이 주축이 된 통진당·민노당·민중당에서 활동했다. 장 후보는 홍익대 부총학생회장 출신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배를 받은 적이 있다. 전 후보는 경기동부연합 출신인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 지도부에서 사무총장을 지냈다. 손 후보는 통진당의 후신 격인 민중당에서 공동대표를 맡았다. 이러니 정치권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사법 리스크 ‘방탄’을 위해 대한민국 정체성이 의심되는 세력의 국회 입성에 신원보증을 선 셈”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다.

자력으로 당선이 불가능한 인사들이 편법으로 금배지를 달 수 있도록 밀어주며 민의를 왜곡하는 것은 의회민주주의를 흔드는 중대한 문제다. 새진보연합의 용 의원은 21대에 이어 또 ‘셀프 비례대표 공천’을 통해 재선 의원이 되려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비명계 인사들을 대거 공천에서 탈락시키고 그 대신에 친명계와 ‘개딸’뿐 아니라 극좌 세력을 지원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가 메트릭스에 의뢰해 이달 2~3일 전국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2%에 그쳐 국민의힘(39%)에 비해 7%포인트나 뒤처졌다. 거대 야당이 ‘비명 횡사’ 공천 파동을 일으킨 데 이어 ‘통진당 부활’의 길을 터주는 꼼수를 펴면서 지지율 하락을 막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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