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늘며 친환경 유기농 식품이 인기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헬시 플레저(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것)’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먹거리 불안이 가중된 데다 돈을 조금 더 쓰더라도 몸에 좋은 식품을 구매하는 소비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친환경 유기농 식품 시장이 성숙 단계로 접어들며 국내 시장도 당분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친환경 농산물 시장 규모는 2025년 2조 6286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20년(2조 2224억 원) 대비 18.3% 늘어난 수준이다.
정부는 2013년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친환경 농어업 육성 및 유기식품 등의 관리 지원에 관한 법률’을 도입했다. 이전에는 친환경 농산물과 관련해 이렇다 할 기준이 없어 품질에 대한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됐기 때문이다. 법률안이 시행되며 친환경 농산물 인증 관리가 강화됐다. 이후 친환경 농산물 인증을 받는 농가가 늘어나고 출하량이 확대되며 친환경 농산물 시장은 매년 평균 5%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해외 글로벌 유기농 식품 시장 역시 늘고 있다.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글로벌 유기농 식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2356억 달러(약 315조 원)에서 올해 2798억 달러(374조 원), 2025년 3205억 달러(428조 원)까지 확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업체들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유기농 식품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초록마을은 친환경 유기농 자체 브랜드(PB) 상품에 투자해 실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 초록마을은 가성비를 강조하는 일반 유통업계 PB와 달리 원료의 안전성이나 배합 등 품질에 집중한다. 전체 운영하는 상품 중 PB의 비중이 2021년 60%에서 지난해 80% 이상으로 늘었으며, 전체 매출에서 PB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90% 이상까지 확대됐다.
초록마을 관계자는 “안심먹거리를 추구하는 브랜드 철학에 공감하는 고객과 소통을 하기 위해 PB를 강화하고 있다”며 “PB 상품 품목 수가 많을 수록 운영 난이도가 높아지지만, 대부분의 상품을 PB로 구축해 고객들의 신뢰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139480)는 ‘자연주의’ 브랜드를 내세워 매장 내 숍인숍 및 존 형태로 31개 점포에서 친환경 유기농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무항생제 닭가슴살, 청상추, 유기농 참기름 등 구매 고객 타깃층이 확실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기존에 테스트 성격의 로드샵 11곳을 오픈했지만 효율성 차원에서 지난해 영업을 철수하며 숍인숍 형태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꾀하고 있다.
친환경·유기농 상품을 판매하는 오아시스마켓은 원산지부터 향미증진제, 색소, 방부제 등 첨가물을 꼼꼼하게 따져 상품을 입점시킨다. 덕분에 직접 식재료를 구입해 집에서 요리를 하는 중장년층 세대 고객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이랜드 킴스클럽과 제휴를 맺고 온라인몰 ‘킴스오아시스클럽’을 운영하는 한편 킴스클럽 오프라인 매장에도 숍인숍 형태로 입점했다. 다양한 PB상품을 판매하고, 친환경 제품으로 킴스클럽의 상품 구성을 늘리는 등 서로 ‘윈윈(win-win)’하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