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시가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전초기지로 발돋움한다.
삼양식품은 6일 밀양시 북부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서 밀양 2공장을 건립하고자 첫 삽을 떴다. 지난해 9월 경남도와 삼양식품이 맺은 투자협약이 이행된 것으로 2022년 5월 2일 나노산단에 입주한 뒤 2년 만에 2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2공장은 연면적 3만 4576㎡에 지상 3층·지하 1층 규모로, 총 5개의 라면 생산라인이 들어설 예정이다. 2공장은 연간 5억 6000만 개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데, 이미 가동 중인 밀양 1공장과 합하면 연간 12억 개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 생산시설로 자리 잡게 된다. 특히 밀양공장은 삼양식품의 인기 상품인 '불닭' 시리즈를 생산해 중국과 미주 시장을 겨냥한다.
삼양식품 밀양 1공장은 나노산단 1호 입주기업으로 경남 시 지역에서 유일하게 소멸위기 기초자치단체인 밀양 경제를 이끌고 있는 주역이다. 1공장은 290명의 인력이 연간 6억 개 라면을 생산하는데 이 중 80%인 230여 명이 밀양시민이다. 나머지 인원도 밀양과 인접한 창원과 김해 등에서 거주하는 경남도민이다. 2공장에서도 150여 명의 고용이 기대되고 있다. 나아가 생활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더불어 삼양식품이 밀양에 들어서며 농식품 수출 실적도 크게 늘어났다. 삼양식품이 들어서기 전인 2021년 수출 실적은 300억 원 수준이었으나 2022년 공장 가동 후 900억 원으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2800억 원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는데, 이 중 2100억 원이 삼양식품의 수출 실적일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경제효과 뿐 아니라 밀양아리랑 대축제, 김장 나눔, 밀양 만세운동 기념식, 밀양교육지원청, 밀양시 종합사회복지관 등에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불닭볶음면 등 삼양식품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수출에 지리적 이점이 많은 밀양에 2공장을 짓게 됐다”며 “앞으로 삼양식품은 전 세계에 K푸드 위상을 높이고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불닭볶음면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삼양식품 매출액은 2021년 6420억 원, 2022년 9090억 원, 작년 1조 1929억 원 등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2022년 식품업계 최초로 '4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