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시상식 앞둔 셀린 송 "첫 영화라 잘 몰라…무게 못 느껴 다행" [인터뷰]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를 연출한 셀린 송 감독이 후보에 오른 오스카 시상식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패스트 라이브즈'에서 연출을 맡은 셀린 송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어린 시절, 서로의 첫사랑이었던 노라(그레타 리)와 해성(유태오)의 이야기가 담긴 작품이다.

오스카 레이스 완주를 앞둔 셀린 송은 이날 인터뷰를 통해 벅찬 마음을 밝혔다. 그는 "첫 영화여서 이 무게를 잘 느끼지 못하고 있다. 잘 몰라서 그렇다. 10년 넘게 연극을 했는데 영화도 처음이고 페스티벌도 잘 몰라서 이런 면이 (긴장을 완화하는 데 있어) 이상하게 도움이 돼서 다행이다"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셀린 송은 인연을 메인 소재로 삼은 '패스트 라이브즈'의 연출 계기에 대해 밝혔다. "인연이라는 단어가 인생에 더 깊이를 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그는 "'패스트 라이브즈'는 우리 안에 있는 12살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다르다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두 모습이 같은 사람이라는 모순을 표현하려 이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셀린 송은 영화를 만들던 순간을 회상했다. 그는 "첫 영화를 만들면서 영화와 나의 인연을 봤다. 매일 행복하고 신나고 재밌었다. 이 작업을 평생 하고 싶었다. 이 작품을 만들면서 나 자신도 더 깊게 봤다. 사운드부터 촬영 감독, 배우들 등 허구한 날 인연 타령 많이 했다. 그 정도로 느껴졌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셀린 송은 '패스트 라이브즈'를 공개하며 많은 이들에게 첫사랑 이야기를 들었다. "이 영화를 하면서 너무 많은 사람들의 첫사랑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라며 웃음을 터뜨린 그는 "다 반응이 달랐다. 집에 가서 와이프에게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 같이 늙는 것도 기대된다'고 말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지금의 배우자와) 헤어져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하더라. 싱글의 경우 끊긴 인연을 이제라도 봐야 할 것 같아서 비행기를 끊었다고 한 사람도 있었다"라며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한편,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작품상 후보에 오른 '패스트 라이브즈'는 극장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