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정치권의 대표적인 ‘캐스팅 보트’ 지역으로 꼽히는 충청남도를 찾아 여권을 향해 전방위 공세를 퍼부으며 오는 4·10 총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오전 이 대표는 충남 내 대표적인 ‘험지’로 분류되는 홍성·예산에 출마한 양승조 전 충남지사의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는 “국민 무서운 줄 모르면 회초리로 치고, 회초리로도 안 되면 몽둥이로라도 정신 차리게 해야 주인을 배반하지 않는다”며 정권 심판론을 한껏 띄웠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4선을 지낸 홍성군·예산군 선거구는 충남에서 보수세가 가장 강한 지역구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충남도청이 위치한 내포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최근 젊은 층의 인구유입이 증가했다. 이 지역구에서는 국민의힘 측 후보로 단수공천된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과 민주당 측 후보로 전략공천된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맞붙는다.
이 대표는 지난해의 ‘순직해병 수사외압 사건’ 관련자라는 의혹을 받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도 전날에 이어 재차 비난했다. 이 대표는 “정부는 국기문란 중범죄 핵심 혐의자를 대사로 임명해 몰래 출국시켰다”며 “저는 그래서 이 정권을 패륜 정권이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오후에 찾은 천안에서도 해당 의혹을 고리로 하여 정권심판론을 거듭 부각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천안시갑 지역구에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을 공천한 것을 두고 “채 상병 사건에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는 사람이 버젓이 공천을 받았다”며 “이것이 국민에 예의를 갖춘, 국민을 존중하는 태도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날 이 대표는 일관되게 이태원참사, 채상병 사건, 양평고속도로, 명품백, 주가조작의 앞 글자를 딴 ‘이·채·양·명·주’를 정부의 5대 실정으로 규정했다. 이어 “정권이 단 2년도 안 된 시간에 온 사회에 절망의 씨를 뿌렸다”며 “국민이 주인으로 당당히 위치하고, 배신한 머슴에게 강력한 책임을 묻는 4월 10일이 돼야 한다”고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