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주요 증권사들이 대표 연임 및 선임안을 확정 지었다. 자본 확충을 위한 정관 변경, 주주 환원을 위한 배당 확대 등 본격적인 올해 사업 시작에 앞서 조직 쇄신을 위한 채비도 마쳤다.
2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016360)·대신증권(003540)·현대차증권(001500)·한양증권(001750) 등 4개 증권사는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 및 대표이사 선임을 마무리했다.
삼성증권은 박종문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최종 확정했다. 박 신임 대표는 삼성생명에서 금융경쟁력제고TF팀장, CPC전략실장, 경영지원실 담당 임원 등을 거쳤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재무그룹장(CFO)을 맡게 된 박준규 부사장도 이날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박 부사장은 박 대표와 함께 삼성생명 자산운용 부문에서 1년 동안 손발을 맞춘 이력이 있다.
현대차증권도 새 수장을 맞았다. 배형근 현대모비스 재경부문장이 이날 주총에서 대표이사로 확정됐다. 배 신임 대표는 지난 6년간 현대모비스 CFO를 맡아오며 ‘그룹 재무통’으로 통했던 인물이다.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로 투자은행(IB) 부문 실적이 급감하는 등 부진했던 만큼 리스크 관리와 그룹사 간 협업에 중점을 둘 것으로 관측된다.
대신증권과 한양증권은 기존 대표이사의 연임을 확정했다. 대신증권은 오익근 대표의 3연임을 의결하고 양홍석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오 대표는 2020년 대표직에 올라 2022년 한 차례 연임한 바 있다. 오 대표는 올해 종합금융투자사 도약을 위한 자본 확충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이번 주총에서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위한 정관 정비도 마쳤다. 회사가 발행할 수 있는 우선주 형태를 정관에 추가하고 발행 가능한 종류주식의 한도를 크게 늘렸다. 보통주 1주당 1200원, 우선주 1250원, 2우선주 1200원을 배당하는 안도 통과됐다.
한양증권도 임재택 대표의 네 번째 연임을 확정했다. 취임 이후 회사 성장성을 끌어올린 결과다. 임 대표는 올해를 자기자본 1조 원을 향한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규정하고 “진정성과 자긍심을 가지고 일하며 열정을 지닌 인재들이 몰려오는 가장 역동적이고 생명력과 디테일이 강한 증권사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한양증권은 이날 일반주주에게 더 많은 금액을 배당하는 차등배당안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