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부를 비판하면서 “매만 때리고 사랑은 없고 계모 같다”고 발언했다. 재혼 가정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담은 부적절한 비유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는 26일 4·10 총선 유세를 위해 서울 강동구 암사종합시장으로 이동하며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민주주의도 심각하게 훼손됐다. 무서워서 어디 살겠느냐”며 “국가나 정부라고 하는 것이 든든한 아버지, 포근한 어머니 같은 것이어야 된다. 그런데 지금은 의붓아버지 같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매만 때리고 사랑은 없고. 계모 같다. 팥쥐 엄마 같다”고 지적했다.
현 정권을 이승만 전 대통령에 비유한 발언도 나왔다. 이 대표는 "사람으로 인해 생기는 위기는 열심히 살아가는 다수 국민이나 백성들 때문이 아니라 권력자들의 실패 탓"이라며 "위기가 오면 지배자, 권력자들이 다 도망가는데 대표적인 사람이 이승만"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북한군이 남침하니 이 사람이 서울을 비우고 잽싸게 대전까지 도망갔다가 '서울 수도를 사수했다'고 거짓말했다"며 "권력자들이라는 게 그렇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해 9월 한 라디오에 출연해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현 정권을 의붓아버지에 비유해 여당으로부터 재혼 가정을 비하한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그는 “(국민들은) 정말 든든한 아버지 포근한 어머니 같은 그런 국가, 정부를 기대한다”며 “지금 아마 국민들은 너무 상황은 어려운데 채찍을 들고 환한 얼굴을 한 아주 의붓아버지 같은 정부를 맞닥뜨리고 있는 것이다. 회초리를, 몽둥이를 들고 화를 내는”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민찬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이는 명백한 재혼 가정 비하다. 그 내용은 차마 입에 담기도 민망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지난해에도 윤석열 정부를 의붓아버지에 비유해 여론의 비판을 받았으면서도 아직 정신을 못 차린 듯하다”며 “아무리 선거가 급해도 편 가르기는 하지 마십시오. 갈라칠 사람이 없어 재혼 가정을 편 가르나. 반성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