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장 유세에서 즉흥성 발언을 즐기고 정권 심판론을 과도하게 부각시키면서 잇따라 설화를 입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간판인 이 대표를 무너뜨려 반전의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 이 대표의 ‘오럴 리스크’에 총공세를 폈다.
이 대표는 이달 8일 지역구 선거 활동 중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투표한 여권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2찍’ 발언을 했다 급히 사과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실언성 혹은 혐오 발언들이 계속 터져 나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 기조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중국에도 대만에도 ‘셰셰(감사하다는 의미)’ 하면 되지”라고 가볍게 얘기해 비난이 쏟아졌다.
그는 23일 경기 의정부 유세에서 경기 분도를 반대하는 듯한 입장으로 경기 북부가 ‘강원서도’로 전락한다고 말했다가 강원도를 비하했다는 논란이 일자 이튿날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급기야 이 대표는 26일 지원 유세를 가는 차 안에서 유튜브 방송을 하며 “국가나 정부가 든든한 아버지, 포근한 어머니 같아야 하는데 지금은 ‘의붓아버지’ 같다. 매만 때리고 사랑은 없고. 계모 같다”고 강조해 원성을 샀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이 대표의 ‘의붓아버지’ 발언에 대해 “이 대표를 반면교사 삼아주시기 바란다”며 “하루에 하나씩 정말 망언을 반복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이 대표가 정권을 비판한다면서 가져다 쓴 ‘의붓아버지’라는 표현은 명백한 재혼 가정 비하”라고 지적했다.
한편 인천 계양을 선거구에서 이 대표와 경쟁 중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 대표의 ‘1인당 25만 원 민생지원금’ 지급 공약에 대해 “국민이 내는 세금을 갖고 몇십만 원씩 공중에 뿌리겠다는 것은 실현 가능성도 없고 무차별한 물가 인상 요인이어서 부메랑으로 돌아올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서울의 무제한 교통 정액권인 ‘기후동행카드’를 인천·경기로 확대한 ‘수도권 원패스’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