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정치인들이 서로 자신을 ‘친박(친박근혜)’이라고 소개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민생과 국민을 챙기기보다 대통령 눈치 보기 바빴죠. 그런 분들이 과연 주민들을 제대로 대변하고 대통령의 실책을 비판할 수 있을까요.”
더불어민주당의 경기 하남갑 후보로 4년 만의 국회 복귀에 도전하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상대 후보인 이용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대통령 이름에 기대다 보니 행정부를 견제해야 할 입법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여당 내 대표적 ‘친윤(친윤석열)’ 인사인 이 의원의 별명은 윤석열 대통령의 ‘호위무사’다.
추 전 장관은 2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본모습을 누구보다 먼저 밝혀내고 징계했던 법무부 장관으로서 여전히 속고 계신 국민들께 진실을 꼭 알려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경제·민주주의·평화가 무너진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절실한 마음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 전 장관에게는 유독 최초의 여성 지역구 5선 의원, 최초의 선출직 여성 여당 대표 등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는다. 그에게 ‘추다르크’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추 전 장관은 “저의 추진력과 정치적 소신으로 생긴 별명인 만큼 ‘추다르크’라는 타이틀에 대한 부담은 없다”면서 “오히려 ‘추다르크’에 기대감을 보이는 주민분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최근 급격한 인구 팽창으로 지역구가 분리된 하남의 최대 과제 중 하나는 교통이다. 추 전 장관은 “‘하남 5철’이라고 불리는 △3호선 연장 △위례신사선 신속 착공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추진 △9호선 연장 조기 착공 △출퇴근 5호선 지하철 증차 등의 현안을 우선 해결하기 위해 김용만 하남을 후보와 민주당 원팀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하남 인구가 5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학병원 유치도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하남은 지난 총선에서 최종윤 민주당 의원이 당선되면서 ‘양지’로 분류되지만 여전히 국민의힘 소속 재선 의원 출신인 이현재 하남시장의 영향력이 강한 곳이다. 2년 전 대선에서도 하남갑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추 전 장관은 “서민의 삶과 민주주의를 구한다는 목표로 하남에 왔다”며 “주민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의견을 수렴하면서 주민과 함께 발전하는 정의로운 성장 모델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