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1위 업체인 대만 TSMC가 일본 진출 이후 처음 현지 대학과 제휴를 맺고 반도체 인재 양성에 나선다. 세계적인 기업 유치로 지역(규슈) 산업 활성화에 착수한 일본은 추가 시설 확대에서 더 나아가 전문 인력 강화까지 노리며 첨단 산업 키우기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31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TSMC와 규슈대는 반도체 관련 인재 육성과 공동 연구를 목적으로 한 포괄적 제휴를 체결하기로 했다. TSMC의 기술 관련 강좌를 규슈대에 개설하고, 첨단기술 연구에서 협력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TSMC가 규슈 구마모토 진출을 결정한 뒤 일본 현지 대학과 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요미우리의 설명이다. MOU는 4월 중 체결할 방침이며 반도체 산업 활성화를 위해 양 기관이 전면 협력하는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이번 제휴를 통해 TSMC 연구자들이 규슈대 학생을 지도하는 것은 물론, TSMC와 규슈대에 의한 공동 연구로 최첨단 기술 관련 논문을 공동 집필하는 것도 목표로 한다. 이와 함께 TSMC의 대만 거점에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학생을 파견하는 계획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계획은 일본 내 전문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규슈 일대를 중심으로 강화 중인 ‘실리콘 밸리(반도체 거점)’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꾀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규슈 지역 반도체 업계는 TSMC의 구마모토 공장 진출에 따른 ‘반도체 거점화’로 향후 10년간 연 1000명 규모의 기술자가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TSMC는 올 연말까지 본격 가동하는 구마모토 1공장 외에도 제2공장을 구마모토에 지을 계획이다. 요미우리는 TSMC 입장에서도 앞으로 원활한 공장 운영과 이를 위한 인재 확보를 위해 규슈대와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