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감독과 지휘자는 유사성이 많습니다. 둘 모두 연주자와 선수가 가진 가능성과 개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한국 축구의 영웅 거스 히딩크 감독이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향 홍보대사 위촉식 및 기자간담회에서 히딩크 감독은 “음악과 교육을 연결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각오를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서울시향을 이끌고 있는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과의 오랜 인연으로 홍보대사를 맡게 됐다. 츠베덴 감독은 “스포츠와 음악은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스포츠와 문화가 함께 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히딩크와 츠베덴 모두 재단을 설립해 도움이 필요한 곳에 손길을 내밀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히딩크재단을 설립해 시각장애인 전용 풋살 경기장 건립을 지원하고 있고, 츠베덴 감독은 파파게노 재단을 설립해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을 지원하고 있다. 츠베덴 감독은 “인생에서 같은 가치를 나누고 있다”며 “우리 모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 축구에 대한 뼈 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히딩크 감독은 “팀의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 탁월한 츠베덴을 감독직에 추천한다”고 말했다. 다만 조직력과 내부 상황 등에 관련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이날 위촉식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히딩크 감독과 츠베덴 감독의 열정이 합쳐지면 서울시향의 도약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5년 간 서울시향의 해외 순회공연 등 글로벌 행보와 사회 공헌 활동에 함께 참여하게 된다. 히딩크 감독은 4~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시향의 정기공연에 참석해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을 들을 에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