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연합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나눴다. 양국 정상은 미중 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 양측의 공동 관심사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는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며 양국 정상이 양자관계와 양측이 공동으로 관심 있는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신화사는 이번 통화가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전략적 인식 문제는 항상 중미 관계에서 반드시 채워야 할 ‘첫 번째 단추’였다”며 “중국과 미국 같은 두 대국은 서로를 존중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며 상생을 위해 협력해야 하며, 안정되고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길을 따라 계속 전진해야 하고 후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2024년 중미 관계를 이끌어갈 세 가지 중요한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평화를 중시하고 충돌하지 않고 대결하지 않는다는 근본을 유지하는 것과 ▲도발하거나 레드라인을 넘지않고 안정을 유지하는 것 ▲상호 존중하며 소통을 강화하는 것 등 몇가지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 주석은 중미 관계에서 대만 문제가 넘어서는 안 될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만 독립’ 세력의 분리주의 활동과 외부 방임과 지지를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행동에 옮기기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주도의 대중 제재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시 주석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경제, 무역, 과학 기술 억제 조치가 끝없이 등장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건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디리스킹(위험 제거)’이 아니라 위험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측이 중국 발전에 따른 이익을 상호 공유하길 희망한다면 중국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지만, 중국의 첨단 기술 개발을 억제하고 중국의 합법적인 개발을 방해한다면 중국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홍콩 관련 문제, 인권, 남중국해 등에 대한 중국의 입장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양국 관계”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회담 이후 미중 관계의 진전은 양측이 적극적으로 협력을 추진하면서 이견을 책임지고 관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은 ‘신냉전’을 추구하지 않으며, 중국의 체제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며, 동맹관계 강화를 통한 반중(反中)을 추구하지 않으며,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으며, 중국과 충돌할 의사가 없음을 거듭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어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하며 중국의 발전은 세계에 도움이 된다”며 “미국은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거나 중국과의 분리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최근 방중을 통해 중국 측과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고 오판을 피하고 협력을 촉진하며 양국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촉진하고 세계적인 도전에 공동으로 대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두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한반도 비핵화 진전 방안을 포함한 북한 문제와 양자관계 현안 중 경제·무역 관련 상호 우려 사항 외에도 펜타닐 등 마약 밀거래 차단 공조, 인공지능(AI) 위험 관리, 군사 소통 채널 유지 등을 두루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사는 “양국 정상은 통화 내용이 솔직하고 건설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소통을 계속하고, 양측 실무진이 샌프란시스코 비전을 잘 이행하도록 지시하고, 외교·경제·금융·비즈니스 등 분야의 협의 메커니즘과 양 군 간의 소통을 촉진하며, 마약퇴치, 인공지능, 기후변화 대응 등의 분야에서 대화와 협력을 전개하고 양국의 인문교류를 확대하고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한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 중국 측은 옐런 재무장관과 블링컨 국무장관의 가까운 미래에 중국을 방문을 환영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이번 통화는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 근교에서 양자 정상회담을 한 지 4개월여만에 이뤄지는 두 정상간 직접 소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