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노후 주택 어쩌나…지진에 떠는 뉴욕

美 동북부에서 22년 만에 가장 큰 지진

수백만명이 지진 느껴…피해는 없어

뉴욕 당국 40분 늦은 재난 문자로 도





미국 내에서 인구 밀집도가 가장 높은 뉴욕시 일대에 규모 5에 가까운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강한 여진이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100년이 넘은 뉴욕의 노후 벽돌 주택들이 지진에 취약할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5일 오전 10시 23분께 뉴저지주 헌터돈 카운티의 화이트하우스역 부근에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4.7㎞였다. 이번 지진으로 진앙에서 동쪽으로 약 65㎞ 떨어진 뉴욕 맨해튼은 물론 동북쪽으로 350㎞ 넘게 떨어진 보스턴에서도 건물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CNN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2002년 4월 뉴욕주 북부 플래츠버그시 부근에서 일어난 규모 5.3의 지진 이후 동북부 지역에서 22년 만에 가장 큰 지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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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이 드문 지진을 수백 마일에 걸쳐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느꼈고 직장과 학교 생활에 지장을 주었으며 많은 사람들의 신경을 곤두세우게 했다”고 전했다. 뉴욕의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도 영향을 받았는데 곳곳에 설치된 웹캠에 잡힌 당시 영상을 보면 관광객들로 붐비는 리버티섬 가운데에 서 있는 자유의 여신상이 거칠게 흔들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뉴욕시는 시민들에게 정상적인 생활을 당부했지만 무시 못 할 여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USGS는 1주일 안에 규모 3 이상의 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74%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USGS 관계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여진이 몇 주, 심지어 몇 달 동안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의 고층 빌딩들은 대부분 내진 설계가 됐으나 20만 채에 이르는 오래된 벽돌 주택들은 지진에 매우 취약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한편 뉴욕시 당국은 지진 발생 후 40분이나 지나 재난 알림 문자를 보내는 늦장 대응으로 따가운 비판을 받았다.

워싱턴=윤홍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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