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연합(EU)이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대한 드론 공격을 감행한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들의 자산을 동결하는 등 공동 제재에 나섰다.
로이터 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재무부는 2007년부터 하마스 군사 조직 '이즈 앗딘 알카삼' 여단의 후드하이파 사미르 압달라 알 칼루트 대변인과 레바논에 본부를 둔 하마스 '알-시말리' 부대원 3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알-시말리에서는 사령관 윌리엄 아부 샤나브, 샤나브의 보좌관 바라 하산 파르하트와 정보 담당자 칼릴 무함마드 아잠이 제재 대상에 올랐다. 이들 3명은 부대에서 정보 수집과 자살 공격을 목표로 하는 드론 등 무기개발을 담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재 대상자는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 기업과의 거래도 금지된다.
EU도 이날 하마스, 이슬라믹지하드 등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들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EU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에서 자행한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성폭력과 관련해 알카삼 여단과 하마스의 또 다른 무장조직 누크바 부대, 이슬라믹지하드의 군사조직 알쿠드 여단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들 조직의 전투원들은 EU 내 자산이 동결되고 EU 국가 여행이 금지된다. 이와 관련해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브라이언 넬슨 미국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오늘의 공동 조치는 사이버 전쟁과 무인 항공기 생산을 포함한 하마스의 추가 공격 능력을 저해하기 위한 우리의 지속적, 집단적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동맹국 및 파트너와 협력해 사이버 영역을 포함, 하마스가 활동하는 모든 곳에서 하마스 지원 네트워크를 계속 표적으로 삼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 진지 등에 로켓과 드론 공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이날 성명을 통해 "수십 발의 카투사 로켓(소련이 개발한 다연장포)으로 적의 포병 진지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이와 함께 이스라엘-레바논 국경에서 동쪽으로 4㎞ 떨어진 라모트 나프탈리 마을에 있는 이스라엘군 기지에 드론 공격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