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4위가 될 것으로 관측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1일 국제통화기금(IMF) 추계를 인용해 2025년 인도의 명목 GDP가 4조 3398억 달러(약 5985조 원)로 4조 3103억 달러(약 5944조 원)인 일본을 제치고 세계 4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일본은 고도성장기였던 1968년 당시 서독을 제치고 세계 2대 경제 대국이 된 뒤 42년간 유지했다. 이후 2010년 중국에 밀려 3위가 됐다가 지난해 독일에 역전당했다. 그런데 2년 만에 다시 인도에도 추월당하게 된 것이다.
IMF는 지난해 10월 인도의 GDP가 2026년에 일본을 따라잡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달 들어 전망을 수정했다.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달러 기준 일본의 GDP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인도 루피화는 지난해 초부터 인도 중앙은행이 외환시장 개입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달러 대비 가치가 떨어지지 않았다.
IMF는 지난해 12월 인도 경제 보고서에서 루피화 환율에 대한 당국의 개입이 ‘필요 수준을 넘어섰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고 인도 중앙은행은 IMF가 단기적인 환율 동향에만 근거해 잘못된 분석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2014년 GDP 규모가 세계 10위였던 인도는 약 200년 동안 자국을 식민 지배한 영국을 2022년에 따돌리고 5위로 올라섰다. 2027년에는 독일을 밀어내고 세계 3대 경제 대국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인도의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2022년 일본을 제쳐 중국·미국에 이어 세계 3위다.
인도 중앙은행은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이 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인도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고 2014년 나렌드라 모디 정부 출범 이후 높은 경제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높은 경제성장률 덕에 모디 총리는 올해 총선에서 3연임에 성공할 것이 확실시된다. 다만 인도의 1인당 GDP가 2000달러 중반 수준으로 중국의 5분의 1에 그치는 등 심각한 양극화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