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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들 어떻게 다른가…순양함·구축함·호위함·초계함 구분은 ‘임무’와 ‘배수량’[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2014년, 海함정의 보유수량 1위는 북한

보유 수량 보다 운용 함정 전투력이 중요

또 다른 海무기 체계 바다속 함정 잠수함

올해 말 해군에 인도 예정인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KDX-III Batch-II) 1번함 ‘정조대왕함’의 시운전 모습. 사진 제공=HD현대중공업올해 말 해군에 인도 예정인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KDX-III Batch-II) 1번함 ‘정조대왕함’의 시운전 모습. 사진 제공=HD현대중공업




해군이 보유한 전략자산의 핵심은 ‘군함(軍艦)’이다. 군함은 종류가 다양한데, ‘임무’와 ‘배수량’에 따라 함정을 구분한다.



우선 적을 직접 공격하기 위해 만든 ‘전투함’과 전투함을 후방에서 지원하는 ‘지원함’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다시 전투함은 순양함(巡洋艦)과 구축함(驅逐艦), 호위함(護衛艦), 초계함(哨戒艦) 등으로 구분된다. 지원함도 수송함(輸送艦), 상륙함(上陸艦), 소해함(掃海艦, 기뢰탐지함), 구조함(救助艦) 등으로 나뉜다.

최종적으로 이들 함정을 이끌면서 지휘하는 ‘바다 위의 기지’로 불리는 가장 큰 체격인 항공모함(航空母艦 )이 있다. 미 해군의 항모전단은 어지간한 중소국가의 군사력을 능가할 정도로 막강하다.

전투함의 함정 크기는 배수량에 따라 구분된다. 구분 기준은 군사 전문가들 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1만t급 이상을 순양함, 4000∼1만t급을 구축함, 1500∼4000t급을 호위함(프리깃함), 1000t 안팎을 초계함으로 불린다. 일부에선 현대에선 전투함의 무장 능력이 최첨단 무기체계가 탑재되면서 배수량에 따른 구분이 의미가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배수량 보다 전투함 무장 능력 판단 기준


순양함은 배를 움직이면서 이동속도가 빨라지자 고속 순찰하는 배라는 의미가 담겼다. 구축함 앞에서 또는 단독으로 수색·초계·호위·육상포격에 나서는 임무를 담당한다. 이런 역할로 순양함은 먼 거리까지 가서 단독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해군은 순양함을 갖고 있지 않다.

구축함은 적의 어뢰로부터 아군 함정을 보호하는 동시에 적의 대형 함정을 물리친다는 용도의 함정이지만, 점점 크기가 커지고 무장이 확대되면서 오늘날에는 함대의 주력 전투함으로 대공(對空)·대잠(對潛) 방호임무를 맡는 범용 전투함으로 거듭났다. 한국 해군의 구축함으로는 3000t급 한국형 구축함(KDX-Ⅰ), 4500t급 한국형 구축함(KDX-Ⅱ), 7000t급 첫 한국형 이지스함(KDX-Ⅲ)인 세종대왕함 등이 있다.

호위함은 주로 수송함이나 상륙함을 호위하는 임무를 맡는다. 유사시에는 가스터빈을 통한 우수한 기동력으로 연안에서 벌어지는 대공전, 대잠전에 신속히 대응하는 게 가능하다. 초계함은 호위함보다 규모가 작고 성능이 떨어진다. 보통 구축함과 상륙함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연안 경비 등에 주력하고 있다.

미 해군 미사일 순양함 ‘챈슬러즈빌’(CG-62). 사진 제공=미 해미 해군 미사일 순양함 ‘챈슬러즈빌’(CG-62). 사진 제공=미 해


이들 함정 보다는 체격이 많이 왜소한 함정도 있다. 전투 능력을 지닌 함정이지만 연안이나 연근해에서 주로 활동하는 200∼500t 규모의 고속정(高速艇)이 있다. 고속정은 적이 수백m 이하 근접 거리에 있을 때 최일선에서 함포 사격하고 유사시에는 충돌을 통해 적 선체에 손상을 주는 임무를 수행한다. 해상 작전에 있어 가장 앞에 위치하면서 적을 공격하고 모든 화력을 감내해야 하는 함정이다. 최대 속력이 37노트에 이른다. 우리 해군의 참수리 고속정에 해당되며, 평시에는 불법 어로 감시와 밀입국 감시에도 이용되는 다목적 함정이다.

전투함과 달리 후방에서 위치하면서 전투함을 돕는 지원함도 있다. 기능에 따라 수송함과 상륙함, 소해함, 기뢰부설함(機雷敷設艦), 구조함 등으로 나눈다. 수송함은 기름과 물자 등을 옮기는 함정이다. 예컨대, 천안함 피격 사건 당시 실종자 수색에 대형 수송함(배수량 1만4000t, 길이 199m, 폭 31m)인 독도함이 지휘통제함으로서 구조 작업을 총지휘한 것이 대표적이 사례다. 독도함은 대형 수송함이지만, 실제는 상륙작전 지원함정이다.

물론 독도함이 투입되기 전까지 수색 작업 총 지휘통제를 맡았던 함정은 상륙함 성인봉함이다. 상륙함은 장거리를 항해하면서 병력과 장비를 신속히 육지로 실어나르며 적의 해안에 상륙 교두보를 확보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후방서 위치하며 전투함 돕는 ‘지원함’



기뢰 발견 및 제거가 주임무인 소해함도 있다. 또 다른 임무로 해저를 탐색하고 해양자료를 수집하는 함정이다. 기뢰 탐색용 음파탐지기(소나)와 바닷속 음파를 측정할 수 있는 가변심도 음탐기를 장착하고 있다. 예를 들어 배수량 920t, 길이 59.4m, 폭 10.5m 규모의 양양함과 옹진함이 소해함에 속하는 함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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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함정은 침몰 지점 주변을 돌며 부유물과 유품을 수색하면서 해저에 남아있을지 모르는 기뢰나 폭뢰도 찾아내는 임무를 맡는다. 아울러 소해함과 함께 ‘기뢰전함’에 속하는 기뢰부설함은 기뢰를 설치하고, 유사시에는 소해함 군수지원까지 맡고, 소해작전을 총지휘 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 참가한 미 핵항모 ‘로널드 레이건함’. 사진 제공=해군한미 연합 해상훈련에 참가한 미 핵항모 ‘로널드 레이건함’. 사진 제공=해군


또 다른 수상함으로 구조함은 크레인과 수십t의 물체를 끌어올릴 수 있는 리프트 백, 감압(減壓) 챔버(Chamber) 등을 갖춰 구조와 배 인양 작업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피격된 천안함 수색작전에 투입된 평택함과 그에 앞서 투입된 광양함은 모두 구조함에 속한다.

사실 편제상 전투함과 지원함으로 구분하고 있지만 실제 구조 작업에 나서면 이러한 구분은 무의미하다. 피격된 천안함 실종자 수색 작업에 투입된 군 함정은 사고 직후 지원된 미 해군 군함 4척을 포함해 총 22척이다. 미 해군에서는 9000t급 이지스함인 커티스 윌버호와 라센호, 헬기가 탑재된 9600t급 이지스함 사일로호, 수심 100m까지 잠수가 가능한 3335t급 구조함 살보함 등 4척을 투입했다.

이들 함정은 천안함의 함수부와 함미부 침몰 지점을 오가며 먼저 투입된 우리 해군 함정과 함께 수색 작업을 벌였다.

수상(水上)함과 또 다른 해군 주력 무기 체계가 있다. 바로 잠수함이다. 잠수함을 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잠수함도 배, 함정이다. 물 속에서 활동하는 함정이다. 특성상 탐지가 쉽지 않아 비대칭 전략무기로 분류된다. 공격이 성공하면 적에게는 매우 치명적인 존재 파괴력을 줄 수 있다.

잠수함 활동은 평상시에 소리 없는 전쟁이다. 구축함이나 대(對)잠수함 항공기들이 적국의 잠수함을 탐지하려 하고, 잠수함은 이를 피해 상대국 해군기지 가까이 다가가서 정보수집 활동과 경우에 따라서 위협적인 공격력을 펼친다.

잠수함, 함정과는 다른 비대칭 전력


잠수함의 무기는 통상 어뢰와 기뢰, 대함미사일이다. 소나로 수상함정의 위치를 파악해 공격하는 방식이다. 음향탐지장비인 소나를 통해 적국 잠수함과 함정에서 나오는 소리를 탐지한다. 예컨대 적 수상함정의 철판과 부딪힌 뒤 다시 튀어나오는 반사파로 포착하는‘액티브’(Active) 소나와 수동적으로 수상함정의 스크류 소리를 들어 포착하는 ‘패시브’(Passive) 소나가 잠지된다. 이를 통해 적을 공격한다.

잠수함의 주무기인 어뢰는 보통 320~533㎜로 5000~1만t급 구축함도 단 한발에 격침시킬 위력을 갖췄다.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어뢰는 보통 10㎞ 안팎의 사정거리를 갖는다. 하지만 공중으로 어뢰 중에 쏘아올린 뒤 목표물 근처에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사정거리를 늘린 ‘서브록’(SUBROC) 같은 무기도 있다. 잠수함은 어뢰발사관을 통해 대함미사일이나 토마호크 크루즈(순항) 미사일의 발사가 가능하다.

한편 짚어봐야 할 대목은 군함의 등급을 나누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전차, 자주포 등의 육상 전력과 달리 군함은 배수량 및 무장, 그 형태에 따라 전투력과 임무 수행 여부로 갈리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전함과 고속정의 전투력이 같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럼에도 배의 척수로만 따지자면 동등하게 1척이지만, 그 전투력에 따라서는 급격한 위상의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어 2014년 기준으로 보면, 해군 군함의 단순 보유수량 1위는 북한의 조선인민군 해군이다. 2위는 중국의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이다. 하지만 단순 보유 수량으로 이들 두 국가가 3위인 미 해군보다 해상전력이 강력하다고는 누구도 장담하지 않는다. 따라서 단순히 보유 군함의 숫자는 의미가 없다.

각국의 해상전력이 얼마나 되는 지를 판단하기 위해선 보유 함정의 전투력이 가장 중요하다. 즉 임무에 따라 구분되는 순양함과 구축함, 호위함 등의 상위에 자리하는 함정을 비롯해 상륙함과 수송함, 더 나아가 항공모함의 체력이 큰 군함의 보유 수량으로 전투력에 우위에 서면 그것이 해상전력 판단에 기준이 되는 것이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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