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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분쟁 등 불확실성 커지자…ETF도 ‘금리형·반도체’ 쏠림

ETF 매수 톱 5 중 3개가 채권·금리형

주식형ETF 중에선 반도체 쏠림 심화

'Fn반도체 톱10'엔 7일새 883억 몰려

불확실한 장세 속에 현금 '실탄' 확보

코스피가 전장보다 6.42p(0.24%) 내린 2,623.02로 마감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코스피가 전장보다 6.42p(0.24%) 내린 2,623.02로 마감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 지역 분쟁 리스크 등 대외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현금 흐름 창출 능력이 뛰어난 종목과 반도체 업종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예측 불가능한 장세 속에서 현금 실탄을 확보해 시장에 대응하는 동시에 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종으로 투자를 압축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4일 코스콤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4월 17~23일) 자금 유입이 가장 많았던 상위 5개 ETF에는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4915억 원)’ ‘KODEX 레버리지(2341억 원)’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1502억원)’ ‘TIGER 24-12 금융채(AA-이상)(1030억 원)’ ‘TIGER Fn반도체TOP10(883억 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순매수가 가장 컸던 5개 종목 중 3개 ETF가 채권·금리형인 셈이다. KODEX CD금리액티브와 TIGER CD금리투자KIS는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의 하루치 금리 수준을 계산해 매일 복리로 반영하는 대표적인 파킹형 ETF다.



TIGER 24-12 금융채는 2024년 12월 만기의 우량 금융채에 투자하는 채권 ETF다. 세 상품 모두 안정적인 금리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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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 기대 후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유가 상승 등 대외 악재가 겹치자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을 투자처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특히 주식형 ETF 중에서는 일반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제외했을 때 반도체 관련 종목을 가장 많이 쓸어 담았다. 일주일간 자금 유입이 가장 많았던 주식형 ETF 톱5에는 KODEX 레버리지 다음으로 ‘TIGER Fn반도체TOP10’이 883억 원으로 많아 두 번째를 차지했다. 이어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730억 원)’ ‘SOL AI반도체 소부장(382억 원)’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 다우존스(364억 원)’ 순이었다. 실제 이날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4.1% 오른 7만 8600원, SK하이닉스는 5.1% 오른 17만 9800원에 장을 마쳤다.

반도체 업종 쏠림은 대표적 성장주인 전기차·2차전지 관련 산업의 미래가 불투명해진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박승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의 실적 전망이 좋아지는 속도가 느려질 수는 있겠지만 방향을 바꿔 다시 하향 조정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가가 밸류에이션 부담을 느껴 조정을 받을 때마다 비중을 확대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강동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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