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성장 줄고 물가 올라’ 1분기 GDP에 증시 털썩…다우 0.98%↓[데일리국제금융시장]

S&P500 0.46%↓, 나스닥 0.64%↓

美 경제 1분기에 잠재성장률 하회

인플레이션은 오히려 3.% 상승

메타, 2분기 전망 하향 여파에 10%↓

美 2년물 금리 한 때 5% 위로

2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2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경제성장률이 1분기에 잠재성장률 아래로 떨어진 동시에 인플레이션은 오히려 상승하면서 뉴욕 증시가 하락했다. 수요 둔화에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시장에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다.



25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75.12포인트(-0.98%) 하락한 3만8085.8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3.21포인트(-0.46%) 내린 5048.4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0.99포인트(-0.64%) 떨어진 1만5611.76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는 연율 1.6%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3.4%에서 반토막 수준으로 둔화했으며 시장 전망치 2.4%를 하회했다. 아울러 장기 미국 잠재성장률로 평가받는 1.8%도 밑돌았다. 개인소비와 공공지출이 모두 감소하고 기업들의 무역 적자도 GDP 감소의 요인이 됐다.

수요 둔화의 조짐에도 불구하고 물가는 더욱 올랐다는 점이 시장의 우려를 자극했다. GDP와 함께 발표된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3.4% 증가하면서 지난해 4분기의 1.8%를 크게 상회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1분기에 3.7% 올라 전망치(3.4%)를 웃돌았다. 지난해 4분기 근원PCE는 2.0% 상승했다.

통상 성장률 둔화는 물가 압력이 낮아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추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를 앞당기는 요인으로 평가 받는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물가 오름세가 오히려 더 가팔라지면서 인하 전망은 약해지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금리 인하 전망은 전날 16.5%에서 이날 GDP 발표후 9.5%로 하락했으며 7월 역시 44.1%에서 31.9%로 낮아졌다. 9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12%포인트 이상 줄었다.



한동안 고금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이에 미국 국채 금리도 상승했다. 기준금리 변동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날 보다 6.5bp(1bp=0.01%포인트) 상승한 4.998%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5.4bp 오른 4.706%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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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즌스프라이빗웰스의 마이크 코나치올리는 “이번 GDP 보고서 ‘나쁜놈과 추악한 놈’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며 “1분기 PCE를 보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상승했던 시기가 지나고 이제 물가 상승 추세는 진정한 걱정거리가 됐다. 연준은 코너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BMO웰스매니지먼트의 마융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의 우려가 과장됐다는 쪽이다. 그는 “1분기 GDP보고서는 인플레이션과 성장 두 가지 측면에 있어 우려의 정점일 것”이라며 “성장은 앞으로도 견조한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인플레이션도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1.97% 하락했다. 다만 장 종료 후 1분기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과 배당금 지급 계획을 발표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13.8% 상승 거래되고 있다. 알파벳은 지난 1분기 매출이 805억4000만달러로, 월가 예상치 785억9000만달러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은 1.89달러로, 이 역시 전망치(1.51달러)를 웃돌았다. 알파벳 이사회는 배당 기준일(6월10일)까지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에게 6월17일 주당 20센트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승인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은 1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매출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인텔은 지난 1분기 127억2000만 달러의 매출과 주당 0.18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이 예상했던 177억8000만 달러를 크게 하회했으며 주당 순이익은 전망치 0.14달러를 웃돌았다. 이에 주가는 정규장에서 1.77% 오른 뒤 시간외 거래에서 8%대 하락 거래되고 있다. 메타는 전날 인공지능에 대한 투자비용을 확대한다는 발표와 2분기 전망치를 낮춘 여파로 이 10.56% 하락했다.

가상자산은 소폭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9% 오른 6만4799달러대에 거래됐다. 이더는 1.2% 오른 3176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대비 상승했지만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4일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의 하루 순유입액은 제로를 기록했다. 지난 1월 10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고 이튿날부터 거래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블랙록 ETF는 승인된 11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 가운데 가장 큰 유입량을 기록했던 상품이다.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76달러(0.92%) 상승한 배럴당 83.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6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0.99달러(1.12%) 오른 배럴당 89.01달러에 거래됐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공격 준비를 위해 그동안 가자지구에 잔류시켰던 주력 보병 여단을 철수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동지역의 갈등이 또다시 고조될 우려가 나왔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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