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유가 상승에 힘입어 흑자 전환했다. 올해 글로벌 석유 수요가 견조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돼 여름철 성수기부터 실적 개선세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에쓰오일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이 9조 3085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541억 원으로 11.9% 감소했다고 26일 공시했다.
다만 적자를 냈던 전 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정제마진과 유가 상승으로 정유 부문이 흑자 전환하고 석유화학 부문 이익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1분기 정유 부문 매출액은 7조 4448억 원, 영업이익은 2504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수익성을 좌우하는 정제마진이 견조한 수요와 더불어 글로벌 정유사들의 정기 보수, 설비 이상 및 지정학적 불안으로 인한 공급 차질로 반등한 덕분이다.
석유화학 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968억 원, 480억 원이었다. 파라자일렌(PX) 시장이 중국 춘제 연휴 이후 높은 폴리에스터 수요로 건전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벤젠(BZ) 시장은 미국 수입 수요 증가로 개선됐다.
1분기 윤활 부문 매출액은 7669억 원, 영업이익은 1557억 원으로 집계됐다. 윤활기유 스프레드는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한 래깅(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로 전 분기 대비 하락했으나 견고한 흐름을 유지했다.
에쓰오일이 울산 공장에 추진하는 국내 최대 석유화학 설비 공사 ‘샤힌 프로젝트’의 진행률은 현재 부지 정지 공사 75.4%, EPC 22.4%로 나타났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2026년 상반기 기계적 준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신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재생연료와 자원 순환형 화학제품 생산을 위해 기존 정유 설비 내에서 폐식용유 등 바이오 연료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의 공동 처리 작업을 시작했다. 최근 정유 업계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액침 냉각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윤활유 설비 및 규모 측면의 차별적 경쟁력을 고려해 적극적인 사업 기회를 모색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