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지역 상생형 일자리’로 출범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노사상생 대타협의 원칙이 깨졌다. GGM 1노조가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하기로 최종 결정되면서 우려의 시선이 제기된다.
1일 광주글로벌모터스와 지역 노동계에 따르면 GGM 1노조는 전날 조합원을 상대로 실시한 금속노조 가입 찬반 온라인 투표 결과 92.3% 찬성으로 조직 형태 변경을 결정했다. 1노조 조합원은 GGM 전체 근로자 650여명 가운데 140여명 정도다. 가입 절차를 마치면 이미 금속노조에 가입한 2노조(조합원 10여명)와 통합하고 사측에도 임단협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에 무노조·무파업과 낮은 임금을 전제로, 광주광역시(21%) 산업은행(10.87%)과 함께 현대차의 출자(19%)를 받아 자동차 위탁생산 회사인 GGM의 설립 취지는 무너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노동계, 광주광역시, 지역 시민단체들까지 참여해 ‘완성차 업계보다 적은 연봉으로 누적 생산 35만 대까지 파업을 하지 않겠다’는 신사협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25일 광주광역시는 광주형일자리 근로자의 처우 개선과 노사 상생문화 강화를 위해 GGM 근로자들의 주거비 인상을 결정하는 등 노사민정 공동선언까지 진행했지만, 이마저도 무색하게 됐다. 광주시는 오는 7월 1일부터 주거비 10.3%를 인상해 대리 이하 근로자 및 연소득 4500만 원 이하 과장급 근로자 590명에게 월 30만 원씩 지급할 계획이다. 이번 주거비 인상은 민선8기 들어 두 번째다. 강기정 시장은 취임 직후 GGM 근로자 처우개선과 노사상생을 위해 주거비 지원의 대상과 금액을 상향, 최대 557명에게 매월 27만 2000원씩을 지원했다. 이밖에 지난해 3월 전국 최초로 시행한 산단노동자 조식지원사업 확대방안에 대한 심의도 진행됐다.
이에 GGM 1노조는 이날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총과 같은 상급단체가 없는 기업노조 시절 회사는 단체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고 시간만 끌었고, 더 강한 노조가 필요했다”며 “GGM에 맞는 노동조건 개선 등에 공감대가 형성돼 금속노조에 가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임금, 복지약속 미이행, 강압적 현장 통제와 소통 부재가 기업 노조를 만든 이유”라며 “노조는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탄압하는 상생을 거부한다. 조만간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고 광주글로벌모터스 지회를 출범, 6월 단체 교섭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