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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노시스' 안톤 코르빈 감독 "韓 관객, 앨범 커버 입문 계기 되길" [인터뷰]

'힙노시스: LP 커버의 전설' 안톤 코르빈 감독 /사진=티캐스트'힙노시스: LP 커버의 전설' 안톤 코르빈 감독 /사진=티캐스트




영화 '힙노시스: LP 커버의 전설'을 만든 안톤 코르빈 감독이 전설의 스튜디오 힙노시스의 이야기를 한국 관객들에게 전한 소감을 밝혔다.



25일 '힙노시스: LP 커버의 전설'의 안톤 코르빈 감독이 인터뷰를 통해 전설의 스튜디오 힙노시스를 영화로 만든 과정을 언급했다. '힙노시스: LP 커버의 전설'은 핑크 플로이드, 레드 제플린, 폴 매카트니, 피터 가브리엘 등 세계 최고 뮤지션들의 앨범 커버를 만든 디자인 스튜디오 힙노시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힙노시스: LP 커버의 전설' 안톤 코르빈 감독 /사진=티캐스트'힙노시스: LP 커버의 전설' 안톤 코르빈 감독 /사진=티캐스트


예술가로서 또 다른 예술가의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굉장한 존경심과 의지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안톤 코르빈 감독은 이번 작품을 연출한 계기에 대해 "그런 것 같다. 최근 빔 벤더스 감독이 화가이자 조각가 안젤름 키퍼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든 것처럼 그런 경우가 꽤 많다"고 밝혔다.



안톤 코르빈 감독은 평소 '모스트 원티드 맨'(2014), '라이프'(2015)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 예술가다. 그는 같은 예술가로서 "나도 앨범 커버 디자인을 하지만 이때까지 10개가 조금 넘는 정도이기에 스스로 앨범 커버 디자이너라고 하기에는 부끄럽다. 힙노시스의 독창성이 존경스러울 뿐이다"라고 '힙노시스'를 향한 존경심을 밝혔다.



안톤 코르빈 감독은 '힙노시스: LP 커버의 전설'을 편집한 과정을 되돌아봤다. 그는 "편집은 재밌는 작업이다. 앤드루 험이라는 훌륭한 편집 감독과 함께 작업했다. 앤드루 덕분에 편집 과정을 즐길 수 있었고 훌륭한 아이디어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스태프들이 오랜 시간을 들여서 과거의 영상 자료들을 구해줬는데, 미학적 측면에서는 쓸 만하지 않은 것들도 있었다. 그래서 과거의 영상 자료들과 잘 어우러지게 하기 위해 인터뷰 장면을 흑백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힙노시스: LP 커버의 전설' 안톤 코르빈 감독 /사진=티캐스트'힙노시스: LP 커버의 전설' 안톤 코르빈 감독 /사진=티캐스트


힙노시스를 만든 스톰과 오브리는 극과 극의 성격을 지닌 인물들이지만 성공적인 업적을 이뤄냈다. 안톤 코르빈 감독은 이 과정을 작품으로 담아내며 예술가가 아닌 인간으로서 본 두 인물을 설명했다. 그는 "스톰은 이 영화가 만들어지기 전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만나본 적은 없다. 그들은 정말 정반대의 성격을 가졌고, 그게 오히려 성공의 비결이었다고 본다. 오브리는 현실적인 사람이었고 스톰은 아이디어가 넘치는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스톰과 오브리의 힙노시스는 결국 현대 기술의 발전에 의해 해체됐다. 하지만 그들이 남긴 유산이 현대에 주는 메시지에 대해 안톤 코르빈 감독은 "앨범 커버는 탐구할 가치가 충분하다. 힙노시스는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앨범 커버들이 실린 책들을 출간했는데 그 커버들의 상당수는 다른 사람들의 작품이었다. 그런 책들을 통해 힙노시스가 남긴 것들을 연구하고 조망하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 같다"고 강조했다.

'힙노시스: LP 커버의 전설' 안톤 코르빈 감독 /사진=티캐스트'힙노시스: LP 커버의 전설' 안톤 코르빈 감독 /사진=티캐스트


마지막으로, 안톤 코르빈 감독은 이 영화를 접할 한국 관객들을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앨범 커버의 세계로 입문할 수 있는 근사한 계기가 되면 좋겠다"라며 "한국에 가본 적은 아직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새로운 곳을 경험해 보고 싶다. 특히 자연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힙노시스: LP 커버의 전설'은 상영 중이다.


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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