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황우여, 전당대회 룰 개정 두고 "급하다고 출산 앞당길 순 없어"[일문일답]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인터뷰

"8월 초 데드라인… 6월 말, 물리적으로 어려워"

"총선 패배 책임, 특정 대상에게 돌려선 안 돼"

"전당대회 일정… 한동훈 개인 생각한 것 아냐"

"신임 원내대표, 무엇보다 대야 협상력 중요해"

황우여 신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오승현 기자황우여 신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오승현 기자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비대위는 짧아야 한다는 생각에는 동의한다”면서도 “급하다고 열 달 걸릴 출산을 앞당길 수는 없지 않느냐”며 8월 초를 데드라인으로 전당대회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6월 말에 전당대회가 열릴 가능성에 대해서는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당원투표 100%’인 현행 전당대회 룰 개정에 대해서는 “일반 여론조사 반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워낙 큰 만큼 따를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당원 100% 투표만으로 전당대회를 치른다면 숨어 있는 보수층의 여론은 담을 수 없다”며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은 황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비대위원장으로 보는 국민의힘 총선 패배의 원인이 무엇일까.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개인에게 책임을 돌리는 경우가 많은데, 책임론이 없을 수는 없지만 왜 이런 결과가 생겼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전반적인 관점에서 당이 어떤 전략을 취했는데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살펴볼 수는 있지만, 특정 대상을 상대로 책임을 돌려서는 안된다. 논공행상도 아니고 그런 식으로 가면 못할 얘기가 많아진다. 한동훈 전 위원장에 대해서도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가선 안되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영남 책임론 또한 오해의 소지가 있다. 우리가 다 열심히 해서 당의 기반을 닦은 것인데, 무슨 책임을 져야 하느냐는 반응이 나올 수 있다.

황우여 신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오승현 기자황우여 신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오승현 기자


-‘현행 당원투표 100%’인 전당대회 룰 개정이 필요하다고 보나.

△일반 여론조사 반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워낙 큰데, 이를 따를 수밖에 없지 않나. 당원 100% 투표만으로 전당대회를 치른다면 숨어 있는 보수층의 여론은 (당 대표 선출에) 담길 수가 없다. 공무원과 교원·군인 등 법상 정당 가입이 금지돼 있거나 기업인 등 정치 활동에 거리를 두는 ‘샤이 보수들’이 적지 않은데 이들의 의견도 포함시켜야 하지 않나. 법적으로 정당 활동을 할 수 없지만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수많은 ‘당우(당원이 아닌 지지자)’들의 의견도 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역선택 방지 조항은 반드시 필요하다.


-당초 예상이던 6월 말~7월 초에서 전당대회가 한 달 정도 늦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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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는 짧아야 한다는 생각에는 동의한다. 쇄신을 이유로 전당대회를 늦출 수는 없다. 하지만 급하다고 열 달 걸릴 출산을 앞당길 수는 없지 않나. 시간적인 압박을 주면 당직자들에게도 부담을 줄 수 있다. 그래서 6월 말은 물리적으로 어렵고 7월 중이나 늦어도 8월 초순을 데드라인으로 두고 있다. 종점을 잡지 말고 나한테 맡겨달라. 2년 동안 지도부가 7번 바뀌었는데 이제는 롱런할 수 있는 팀을 잘 만들어야 할 때다.

황우여 신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오승현 기자황우여 신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오승현 기자


-전당대회 연기 가능성이 제기되며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재등판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동훈 개인을 생각해서 시간을 정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물리적 문제가 있다고 했더니 계속 그 얘기만 하는데, 비대위가 아직 시작도 안 된 상황이라는 것을 고려해달라.

-홍준표 대구시장은 당대표를 빨리 뽑아 당을 정상화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나도 이전에는 비대위를 빨리 끝내고 빨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홍 시장의 주장은 이해하는데, 비대위라고 해서 관리만 하고 쇄신은 내 역할이 아니라고 하면 국민들이 뭐라고 하겠나. 비대위에 관리만 하라고 하면 제일 화낼 인물이 홍 시장 아닌가. 당헌상으로도 관리형 비대위라는 개념은 없다. 비대위는 당무를 집행하는 기구로, 톱으로 썰듯 당무를 관리와 쇄신으로 분리할 수는 없다.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수사가 진행 중이니 우선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론도 나지 않은 수사를 멈추고, 특검으로 해낼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가 있다. (윤 대통령의) 거부권은 이미 정해진 수순이며, 수정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재표결이 이뤄진다면 여당 의원들도 당론을 따라야 한다.

-국민의힘의 신임 원내대표로는 어떤 인물이 와야 할까.

△당을 잘 단합시키면서 소속 의원들을 단속할 줄 아는 유능한 분이 되길 바란다. 무엇보다 대야 협상력이 중요하다. 비대위원장은 임명직이고, 원내대표는 선출직인만큼 우리가 잘 합을 맞춰가겠다.

황우여 신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오승현 기자황우여 신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오승현 기자


김예솔 기자·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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