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298690)의 신용잔액이 한 달 새 3100% 급증하는 등 항공주에 대한 ‘빚투’ 열기가 나타나고 있다. 항공유 가격이 내리고 해외여행 수요는 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의견이 갈린다.
11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달 9일 기준 최근 1개월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용잔액 증가율이 가장 큰 종목은 에어부산으로 파악됐다. 에어부산은 한 달 사이 신용잔액이 2800만 원에서 8억9600만 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전체 신용잔액이 10조2154억 원에서 9조9810억 원으로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신용잔액은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으로, 이 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에어부산 뿐 아니라 티웨이항공(091810) 신용 잔액도 같은 기간 6100만 원에서 5억7300만 원으로, 아시아나항공(020560)은 18억8500만 원에서 27억6600만 원으로 각각 늘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여행 수요가 좋은데 공급은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1분기 항공산업의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여객 시장은 다시 한번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사들이 1분기 좋은 실적을 기록하긴 했지만 2분기가 통상적인 비수기인 만큼 주가 자체는 단기간 조정을 받거나 부진할 수 있다”며 신중한 투자를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