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이 15일(현지 시간)으로 예정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주목하는 가운데 밈주식 투자 심리가 불붙으면서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13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81.33포인트(-0.21%) 하락한 3만9431.5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26포인트(-0.02%) 내린 5221.4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7.37포인트(+0.29%) 상승한 1만6388.24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의 시각은 15일로 예정된 미국 4월 CPI 발표에 쏠려있다.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하반기 급격하게 둔화한 이후 1분기 들어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며 정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CPI에서도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거나 오름세가 커질 경우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은 더욱 약해질 수있다. 월스트리스저널(WJS)이 조사한 CPI 상승률 전망치 중간값은 전월대비 0.4%로 3월 0.3% 보다 오름세가 다소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전년 대비로는 3.4% 올라 전월 3.5%보다 둔화한다는 것이 시장의 전망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과 전년 대비 각각 0.3%, 3.6%로 3월 수치인 0.4%, 3.8%보다 개선될 전망이다. 이버리의 수석시장분석가인 로먼 지루크는 “연준이 연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계획은 지난해 보였던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둔화)이 재개될 것이냐에 전적으로 달려있다”며 “전월 대비로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0.2% 이하여야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JP모건은 4월 CPI 지표의 시나리오 별로 S&P500 지수의 변화를 전망하기도 했다. 전월 대비 CPI 상승률이 0.3~0.35% 사이일 가능성을 40%로 가장 높게 봤으며 이 경우 주가가 -0.5%~1.0% 사이에서 마감될 것으로 봤다. 이와 함께 △CPI가 0.25~0.3%→주가 1.0~1.5% 상승 △CPI 0.2~0.25%→주가 1.5~2.0% 상승 △CPI 0.2% 이하→주가 2.0~2.5% 상승 △CPI 0.35~0.4%→주가 0.5~1.25% 하락 △CPI 0.4%이상→주가 1.75~2.5% 하락이다.
이날 오후 뉴욕연은이 발표한 기대 인플레이션은 상승했다.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뉴욕연은이 조사한1년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은 3.3%로, 지난 조사(3.0%)보다 높아졌다. 3년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은 2.8%로 이전의 2.9%보다 하락했으며 장기로 본 5년 기대 인플레이션 중간값은 2.8%로 이전의 2.6%보다 높아졌다.
이날 필립 제퍼슨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부의장은 올해 1분기 물가 지표가 우려스러웠다며 정책금리를 제약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종목별로는 밈주식이 폭등했다. 대표적 밈주식으로 꼽히는 게임스톱은 이날 74.40% 폭등해 마감했다. 장중 상승률이 118%까지 치솟기도 했다. 3년 전 밈주식 열풍을 일으켰던 키스 질이 3년 만에 X(옛 트위터) 계정에 게시글을 올리면서 투자자들의 밈주식 투자 심리가 솟아올랐다.
질의 재등장에 뛴 밈주식은 이 뿐이 아니다. 극장 체인인 AMC엔터테인먼트는 78.35% 폭등했고 헤드폰 제조업체인 코스도 36.66% 올랐다.
칩 설계 업체인 ARM은 첫 인공지능(AI)용 칩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7.71% 상승했다. 인텔은 아일랜드에 반도체 공장 설립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에 2.21% 상승했다.
가상자산은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대비 2.8% 오른 6만3085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는 0.9% 상승한 2952달러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는 4.11% 상승했다.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대비 0.86달러(1.10) 오른 배럴당 79.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7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0.57달러(0.7%) 오른 배럴당 83.36%에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