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37)의 공판이 진행된 가운데, 증인으로 출석한 의사가 “첫 내원 당시 매우 심각한 수준이었다”며 유 씨에 당시 상태를 진술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제25형사부(지귀연 부장판사)는 이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유 씨의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서는 유씨에게 의료용 마약류 처방을 내린 의사 오 모 씨의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2021년부터 유 씨를 진료한 의사 오 씨는 진료기록 등을 공개하며 당시 유 씨 상태가 매우 불안정했다고 설명했다.
오 씨는 “‘지속적으로 사망을 포함한 우울감 호소함’ ‘안절부절 못하겠다’ ‘불안하다’ ‘집중이 안 된다’ 등의 말을 해서 차트에 작성했다”고 말했다.
오 씨는 변호인이 병원에 내원하는 다른 동료 연예인들과 유 씨의 증상은 어떤 점에서 다른가에 대해 묻자 장시간 면담 시간이라고 답했다. 오 씨는 “유 씨는 처음 오셨을 때부터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면담했다”며 “증상 등도 솔직하게 표현하시는 편이어서 증상이 심각하구나 느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유 씨가 스틸녹스(졸피뎀 성분의 마약성 수면제)를 전에 비해 많이 하는 거 같아 이를 치료하고 싶다고 말했다”며 “환자분이 스스로 치료를 말씀해 정신과 의사로서 적극적으로 치료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오 씨는 유 씨가 지난해에 비해 많이 안정적인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유 씨가 처음 내원 했을 때는 2~3개의 약으로도 수면 조절이 안 됐지만 현재는 단일 약으로도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오 씨는 “유 씨가 4주마다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으러 오는 등 지금 상황은 안정적이다 볼 수 있다”고 의견을 냈다.
앞서 유 씨는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 사이 프로포폴을 181회 투약하고, 타인 명의로 수면제를 불법 처방 매수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유 씨는 지난 재판 과정에서 대마 흡연 및 프로포폴 투약 혐의 일부를 인정했다. 증인으로 출석했던 유튜버가 유씨에게 마약을 권유받았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