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시의 한 행정복지센터 앞에 형편이 어려운 주민을 위해 써 달라며 2000만원 상당의 현금이 담긴 종이상자를 놓고 간 익명 기부자 사연이 화제다.
16일 부천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원미구 심곡1동 행정복지센터 출입구 앞에서 종이 상자 1개가 발견됐다. 상자 윗면에는 '가정이 어려우신 분들에게 얼마 안되지만 쓰여졌으면 좋겠다'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다.
개봉한 상자에서는 5만원권 362장과 1만원권 104장, 그리고 각종 동전이 나왔다. 모두 합친 금액은 1945만8560원이었다.
CCTV 확인 결과 오전 7시 6분께 30∼4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상자를 두고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심곡1동측은 해당 기부금을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특화사업비로 편성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심곡1동 관계자는 "상자에 담긴 돈을 살펴보니 오랫동안 차곡차곡 모아둔 것처럼 보인다"며 "행정복지센터가 올해 1월1일자로 문을 연 이래 이 같은 기부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